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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린대로 거둔단 말이 참말이더랑깨...

농부2 2009. 2. 3. 00:04
뿌린대로 거두느니라...

뿌린대로 거둔단 말이 참말이더랑깨..

엄동설한에 푸성귀 묵는 재미.

 

 

염셍이 몇 마리 믹이 농깨 시시 때때로 폴아서 가용으로도 쓰고 가끔씩은 괴기 묵는 재미도 옹통지제마는 덤으로 생기는 거름이 촌살림서는 베리는 거시 아니랑깨...

 

거년 봄에 맹글아 갖고 가실까지 상추를 잘 키워 묵었는디, 낭구 맹키로 한본만 숭거노먼 몇 년씩 따 묵어 지는 거는 아닝깨 삼동에 챙기 묵을라먼 다시 공을 딜이 놔야제.

 

이런 남새를 키워 봉깨 약을 안 치는 것도 중허기는 허제마는 제 맛을 내개 허는 디는 비료를 안 허는 거시 더 중허던디, 기냥 거름이나 호빡 퍼 여 놓코 물만 챙기 주먼 묵는 거는 공 거랑깨...

 

경운기로 뚜들아서 흙이랑 잘 버물라야 허는디, 어떤 사람들은 땅을 갈도 안 허고 해 묵기도 헌다더마는 나는 아직 그런 재주까지는 못 해 냉깨 대충 넘 허는대로 해야제.

 

요거이 기냥 기계로 헝깨 술 헌 거 겉애도 빤듯허니 꼬랑타는 거시 쉬분 일은 아니당깨...

 

꼬랑을 타 갖고 두덕을 골루는 것도 혼차서 허먼 심등깨 꼭 아그들 오는 날 맞차 갖고 일을 맹글고 한나잘이라도 부리 묵어야 즈그놈들도 에미애비 심든 일 허는 줄 알제.

 

 

군대서 휴가 나온 작은놈 잡아 갖고 두덕 맹글고 모종 엥긴 거시 거년 가실인디, 볼쑤로 이 놈이 제대해 갖고 나와서 상추 이파리 뜯어 묵고 앙것능 거 보먼 참말로 시월 빠르당깨..

 

요리 작은 놈들을 키워서 엥기는디,

 

일찍 종자를 여서 몬춤 큰 놈들은 언능 묵고로 한 쪽에다가 숭거 놓코,

 

여름에는 비니루를 안 씌웠었는디, 그래 농깨 물을 주먼 뻘이 많이 튀고 뭉캐지는 놈들도 많고 해서 가실에는 비니루를 덮어 농깨 상구 깨끔허더마.

 

물은 수도꼭지만 돌리 노먼 즈그들이 알아서 중깨 애 터줄 것도 없는디, 이 기림은 비니루가 안 깔린 거 봉깨 여름 거그마.

 

맹물만 주는 디도 어찌나 잘 크는지 삼동 내 잎싹만 따 묵다 봉깨 인자 풀이 쥔 노릇 헐라고 달라 드는그마.

 

이거이 풀밭이여~! 상추밭이여?

 

지붕 비니루를 두 접으로 덮어 놔 농깨 요놈들이 어찌나 잘 크는지 진작에 좀 에릿쓸 직애 맷쓰먼 술허껀디, 뿌렝이가 꽉 쩔어 농깨 매 내는 일이 장난이 아니그마 이~!

 

근다고 여지껏 잘 키워 논 놈들을 베릴 수는 없는 일잉깨 손을 좀 봐 놔야 나 모가치가 생기제.

눈구녕으로만 보고 있쓸 직애는 애가 터져 죽것더마는 세월아 가거라 허고 초근허니 앙거서 매 내다 봉깨 그래도 일 헌 페가 나는그마.

 

생물이 귀헌 삼동 내내 원없이 따다가 싸 묵고 무치 묵고 갈라 묵어도 남응깨,

 

가끔식은 모타서 폴아 갖고 돈도 맹그는디, 소매를 허는 거시 아니라 도방으로 넹길랑깨 약도 안 허고 깨끔허니 키워 놔도 누가 알아나 중가?

누가 알아 주도 안 헝깨 비료나 많이 해 갖고 빨리 크개 맹글아 오라는 소리나 허제...

 

존 걸 존 줄도 모르는 사람들 헌티 싼 값으로 내는 것도 신간 상허고 해서 기냥 맛 아는 사람들이 맛나개나 묵는 거시 좋체 시퍼서 가끔씩 짐치나 먹을거리 주문 허는 짐보따리에다가 한 주먹씩 찡가서 여 중깨 공짜라 긍가는 몰라도 다들 좋아라 허더마.

 

인자 날이 따땃해지먼 야들도 언재 쫑다리가 나올랑가 모르것는디, 암튼 삼동 내 촌놈 집 밥상 한 귀텡이를 톡톡허니 맡아서 채와 준 놈들이라 잘 부리 묵었씅깨 잘 했다고 칭찬을 좀 해 조야 것다 시퍼서 올리 보는 겅깨 씽씽헌 상추 따서 한 쌈 허고 자부먼 도야지 갈비짝이나 한 짝 떼 메고 달리 오이다 이~!

요새 뒤늦개 누가 갤차 조서 사랑방 난로에다가 직화구이를 해 묵는 맛이 기똥차던디, 더 날 따시지기 전에 한 잔 찌끌아 보장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