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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오짐 싸로 나갔다가 손톱달을 봄서...)

농부2 2009. 3. 3. 23:16
달!

아무 것도 없는 쌔캄한 하늘에서
달이 큰다.

물도 없고 해도 없는 밤하늘에서
보돕시 손톱달을 공딜이 키워서 둥근달로 채와 노먼

새가 쪼사 묵어 뿔고 벌거지가 파 묵어 뿔고..
텃밭에 놀로 온 찬주공주 말대로라먼 배고푼 천사가 베 묵어서 근다는디,

암튼 누가 달라들어서 뜯어 묵는지는 학실허니 몰라도
아무리 다 뜯어 묵어 씨를 몰라도 모새겉은 별 쪼가리라도 주다 못타서
다시 키우고 채워서 둥근달을 맹글아 낸다.

여지껏 심 없고 배지 고푼 사람들은
야들이라도 봄서 헛배라도 채와 보고
초가삼간도 짓고 기와집도 맹글아 볼 꿈이라도 꿈서
곰마리 치끼 올리고 허리끈 둥치 매 감서
한쪼가리씩 주다 못투는 재미에 오만 설음 다 전디고 살았는디...

근디..
요새는 삽가래로 야들까지 파 묵어 삐릴라고 달라 드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인자 앞으로는 그런 꿈도 못 꾸고 살개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것다.

그래도,
오늘밤에도 무심헌 달은
해도 물도 없는 하늘에서 손톱달을 키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