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커 갖고 한참 잘 나오는 상추를 끙커내기가 참말로 아깝제마는 농사란 거시 다 맞차야 헐 때가 있는 벱잉깨 깨끔허니 털고 인날 줄도 알아야 헌당깨..
기왕 혼차서 다 묵도 못 헐 껑깨 넘들이랑 갈라 묵고 여그저그 인심 쓰는 것도 보시허는 거제 뭐~!
다시 거름이랑 다 챙기 여 갖고 새 두덕을 맹그라서,
인자 이 꼬치를 숭거 갖고 짐장 채비를 시방보텀 해 놔야 헌당깨...
아직은 날이 덜 풀리서 야들은 여그서 더 전디고 있다가 난장으로 나갈 놈들이그마.
듬성듬성허니 숭군다고 했는디도 밴 거 겉은디, 제대로 커 줄건지는 다 커 봐야 알것제..
하우스 안이라 대낭구를 일일이 안 세워 조도 되는디, 줄 매고 어찌고 허기도 성가시고 해서 거년에 쓰고 뭉꺼 논 놈들을 내다가 세우고 낭깨 수월크마.
여그 상추는 언능 묵고로 꼬치 두덕에 한 판 숭구고 남치기는 난장에다가 숭거서 제대로 맛나개 묵어 봐야제.
촌놈 살림살이는 그저 꿈지락기리는대로 나오는 겅깨 넘 손이나 지달리고 앙것다가는 피죽 묵기도 에럽당깨...
인자 얼매 안 가서 상추쌈에 풋꼬치 따 갖고 된장 볼라서 호호 붐서 묵을 날도 오것제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