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앙거서 존 거 묵을랑깨 안되더마..
멜따구를 찾아서...!
누가 채리 보먼 소금장수라고 안 헐랑가 모르것네.
매실농사를 보돕시 다 마칬다 시풍깨 장마가 달라 들어 갖고 징글징글허니 안 떨어져서 애를 묵었는디, 보돕시 장마가 잔주른다 시퍼서 멜따구를 찾응깨 요새는 잘 안 난다고 나오먼 기벨해 주것다던 삼천포수협 경매인헌티서 기척이 없그마.
몇 본 전화로만 챙기다 봉깨 어영부영 날만 가 뿔고 거년에 당근 걸 봉깨 7월 18일이던디, 이거 까딱허다가는 멜따구젖도 못 담고 마는 거 아니까 시퍼서 기냥 달리 가 보기로 22일로 날을 잡고 암튼 간에 가껑깨 챙기 놔 노이다 했더마는 와 보라는그마.
경매를 제대로 볼라먼 새복부터 나서도 늦을 판이제마는 미리 이약해 놓코 가는 판이라 아침 묵고 나서도 되는디, 그래도 좀 빨리 가야허껑깨 전날 이리 짐은 다 꾸리서 짐차에다가 실어 갖고 창고에다가 여 놨다가 나서도 그리 안 빠르더마.
8시에 집을 나서 갖고 9시가 쪼까니 넘어서 삼천포 수협공판장에 닿는디, 거년에 와 봤제마는 워낙에 길치라 물어물어 들어 선디가 활어공판장이네.
살아서 퍼덕퍼덕 뛰는 놈들을 팔고사고 허는 디라서 참말로 눈코 뜰 새가 없더랑깨...
금방 한 바구리 부 놓코 뭐라뭐라 알아 묵도 못 허는 소리로 소락떼기를 몇 본 지르더마는 금새 쥔이 정해졌는갑네.
살아서 단날라는 놈들을 검어 옇는 손이 날래기도 허네.
이런 거는 기냥 채리만 봐도 신이나는 귀경거리라 좀 더 보고 잡은디, 멸따구 사로 온 놈이 여그서 시간만 죽칠 수는 없씅깨 다시 질을 물어서 젙에 붙은 선창으로 강깨 미리 몇 상자 챙기 놓코 지달리는그마.
멜따구 서른 상자를 맹글아 노랬더마는 보돕시 여나무상자 빼끼 안 나왔다고 잡아 놨는디, 암튼 이거라도 챙기 가야 헝깨 일을 시작해 봐야제.
짐 챙기 온 걸로 봐서는 오지개나 많이 사 갈 거 맹킨디, 꼭 많아서가 아니라 제대로 된걸 맹글아 묵을라먼 고상허는 거 겁내서는 안 되더랑깨...
비금도서 한 차 사다가 재 논 소금이 3년이 지나고 낭깨 소금이 달다는 말이 실감나던디, 이런 소금은 어디 가서 언능 살 수 있는 거시 아닝깨 짐은 무겁제마는 안 챙기 올 수가 없제.
그래도 거년에 한본 해 본 일이라 요령도 좀 생기고 한참에 많이 안 사 농깨 달랑달랑허니 일허기는 수월턴디, 이러다가 각시가 멜따구장시로 나가는 거 아닌가 모르것네.
첨에 여나무상자를 챙기서 버물아 실어 놓코,
눈이 빠지개 지달리서 다시 온 놈이 열댓상자가 되던디, 새복부터 와서 짱어통발에 열 이깜을 사야헌다고 지달리던 아짐씨헌티 댓상자 떼 주고낭깨 이거시 참 어중간허그마.
거년보다 꼬타리는 좀 잘제마는 깨끔허고 싱싱해서 회 맹글아 묵어도 되것다 시푸던디, 그럴 여개는 없고 다 챙기 담고 낭깨 아직질에는 더 나올 거시 없다는그마.
가끔은 정심 묵고 나먼 나올 때도 있다는 경매인 말을 듣고 가차분 식당서 밥 한 그럭 대충 챙기 묵고 하염없이 지달리다가 자다가 허는디, 2시가 넘고 봉깨 인자 오늘은 틀맀능갑다허고 챙기 나설라고 허는 판에 큰 배가 들어 온다고 판장이 술렁술렁허네.
항구에 대 놨던 쌍끌이어선이라는 쌍뎅이 배들도 자리를 맹글아 준다고 빠져 나가고,
어판장에 뭔 일로 이런 숟구락차가 들어오고 난리다냐 허고 보고 있씅깨..
멀리 방파제 넘어로 배가 하나 들어 오는디,
그리 안 커 배기더마는 가차이 들어 옹깨 게기잡는 배로는 제복 큰 놈이네.
멸따구선단이 7척으로 한 선단이 맹글아 지는디, 야는 운반선이라는그마.
잘잘헌 놈들은 바다에서 바로 쪄 몰루던지 멜따구 맹그는 공장으로 바로 가는디, 이리 큰 놈들은 몰라 봤짜 맹그는 품싻도 안 나옹깨 이리 판장으로 들어 온다는그마.
도대체 얼매나 많은건지 감이 안 잽히는디, 기낭 숟구락으로 설렁설렁 퍼 내는 거 봉깨 엄청나네.
거그에 맞는 손구루마도 대령허고,
줄줄이 이서서 엥기는 사람들은 엥기고,
상자 닐이놓코 문짝 따 주고 상자 고르고 허는 손도 착착 맞아 떨어지는그마.
이거이 참말로 다 괴기당가?
한참을 정신없이 퍼 내더마는 바닥이 배깅가 인자 사람들이 퍼 담는그마.
200상자가 넘는 멜따구를 깔아 농깨 나가 보기에는 기가 질리개 많은디, 이 정도는 많은 것도 아니라는그마.
천상자씩 들어 오기도 헌당깨 참말로 뭔 괴기가 그리 많타냐 시푼디, 한쪽으로는 품서 경매는 끝나 뿔고 한쪽서는 상자를 골라서 재는 아짐씨들 손이 번개겉네.
이리 골라 논 놈들은 금새 차에다가 실고 냉동창고로 가서 얼라 놨다가 큰 괴기들 잡는 이깜으로 쓴다는디, 멜다구젖 담는 철이 끝나서 긍가 사로 오는 사람들도 베랑 없더마.
야야~! 느그들은 현찰 내고 묵냐?
이리 괴기가 푸진디, 한 볼테기 헌다고 누가 뭐라 허요?
이 놈들도 많이 묵어 본 가락이 있어 농깨 사람이 젙에 가도 켓똥도 안 뀌는그마.
이 많은 멜따구 중에서 여나무개만 떼내서 살랑깨 그것도 쉬분 일은 아닌디, 이리 굵은 놈들이 많이 들어 올 줄 알았더라먼 안 사고 지달리껀디 시푸더랑깨...
근디 이 아짐씨는 시방 젖 담다가 어디로 날라 삐린거여?
바로 젙에서 딸랑기리는 소리가 남서 새 배가 들어 오는디, 이거는 전앳배라네.
배 밑창에서 그물로 괴기를 건지먼 기계로 퍼 올리는디,
참말로 오살나개도 많네 이~!
살아있는 놈들은 아니라도 얼음에다가 재 갖고 온 놈들이라서 아직까지 눈에 총기가 안 사그라지고 있는디, 방금 전에 봤던 남해바다가 그대로 눈깔에 백히 있는 거 겉그마.
하도 싸서 일만 안 바뿌고 얼음통이나 챙기 왔더라먼 한두상자 사다가 이우제 갈라 묵었쓰먼 시푸던디, 워낙에 바뿐 판이라 춤만 생키다 말 판인디...
여그 안면이 많은 궁뎅이가 있네?
제 괴기라도 되는 거 맹키로 달리가더마는 금새 어디서 봉다리까지 주 들고 섯는 폼이 방금 본 갈매기 방상허그마.
그리 나서 갖고 빈 손으로 나올 각시가 아니제.
이 정도먼 또 몇 사람 입이 녹아 나것네.
(삼천포 전애가 얼매나 맛난가는 여그서 질개 이약 안 헐랑깨 가서 묵어 보이다 이~!)
멜따구 서른 세 상자를 실어 농깨 1톤이 넘는 판이라 어디 들리도 못 허고 핀허니 왔는디, 이리 까 재끼 농깨 온 집에 멜따구 내가 쩔어 불그마.
소금을 디씨 쓰고 실리 온 놈들이 얌전허니 숨을 쥑이고 있는디, 이리 맹글아 여 놔 농깨 상허깨미 바뿌개 하리에 다 해 치울라고 애 안 터자도 된당깨..
대충 몇 개 당가 놓코, 각시가 얻어 온 전애를 썰고 꿉고 해 갖고 내 맡고 달리 온 개코들허고 꿀맛나는 저녁 술판을 맹글았제.
너무 안 큰 도가지를 개리서 열 개나 담아 놨씅깨 이 놈들이 시방부터 맛을 내기 시작허먼 명년 요맘때부터나 시상 귀경을 허개 되껀디, 맛 잘 맹글아서 명년 요맘때나 다시 보자 이~!
야들은 시방 돌씨가 지낸 놈들인디, 이리 공 딜이서 맹글아 놨는디 맛이 안나먼 뭐가 잘못된 거것제?
이리 말금헌 젖장도 거년 여름에 맹글아서 일년을 삭훈 건디, 이런 맛도 묵어 본 사람들만 알더랑깨요..
아매 명년 이맘때 쯤에는 2년 묵은 젖도 생기것지다 이~!
온 시상이 음석 갖고 장난허는 사람들 땜시 난린디, 가만 앙거서 싸고 존 것만 찾는 사람들도 베랑 헐 말은 없쓰꺼그만요.
나가 묵고 나 건석이 묵는 음석만이라도 뭐시 들어 가 있는지 좀 따지고 발품도 좀 폴고 해 감서 챙기먼 그리 험헌 음석들이 덜 맹글아 지껀디, 얼매짜린지도 안 따지고 구루마에다가 호빡 실고 얼맨지도 모르고 카드로 찍 긋고 나와 뿡깨 그 동내서는 기냥 사람들을 봉으로 아는 거나 아닌지...
맹글 줄 모른다고 골라 묵도 못 헌다먼 넘들이 잘 맹글았니 못 맹글았니 떠들도 못 헌당깨요...
온 시상 사람들이 탄복을 허는 우리 음석.. 우리 자석들도 좀 묵개 해 조야 안 허것능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