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은 거시 몸에도 좋타더마.
민들레김치 만들기.
이른 봄부터 줄기차개 피던 놈들이 날이 더버징깨 인자 꽃은 안 피고 잎싹만 무성해 지는디,
흰민들레 서양민들레 토종민들레가 다 있제마는 서로 쌈 안 허고 잘 섞이서 상깨 언 놈이 존지 잘 모르것던디, 사람들은 흰 것만 좋아라고 챙기 쌓터마.
그것도 꽃이 있쓸 직애 말이제 요새 맹키로 잎싹만 있씅깨 흰놈 노랑놈 따질 것도 없는디, 진작부터 뜯어다가 쌈도 싸 묵고 너물도 맹글아 묵고 험서 친해진 놈들이라 잎싹도 이삐 죽것당깨..
요새는 야들이 어디에 좋네 뭣에 좋네 해 쌓는 바람에 흰놈은 전디나도 못 허고 임재 없는 놈들은 씨몰살을 당허는갑던디, 그래도 텃밭도서관에 있는 놈들은 아직까지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그마.
근디 이걸로 짐치나 장아찌 좀 맹글아 주라고 암만 사정을 해도 각시가 켓똥도 안 뀡깨 초여름부터 시방까지 네댓번이나 마당이나 잔디밭 풀을 예취기로 베 냄서 아까바 죽것제마는 야들만 세워 놓코 벨 재주가 없씅깨 다 쳐내다가 며칠 전에 보돕시 사정을 해서 짐치를 맹글기로 했는디...
각시가 딴 거는 다 좋은디, 허기 싫어라 허는 걸 억지로 시키노먼 암만 비싸고 존 재료를 맽기놔도 제대로 맛이 안 나서 좋은 재료만 베리는 수가 많응깨 맘 잡고 해 줄 때까지 참고 지달리는 수빼끼 없당깨...
큰 맘 묵고 10년 가차이 공을 딜이서 씨를 퍼자 농깨 인자 텃밭 구석구석 어디서나 빈자리만 배긴다 시푸먼 삐집고 나오는 놈들이라서 맘 묵고 챙기먼 한 바구리 캐는 거는 금방이제.
날이 더버서 동내 아짐씨들 놀로 온 날을 맞차 농깨 이런 거 개리는 일 정도는 거저 묵기네..
캐칼허니 따듬고 깨끔허니 잘 씻꺼 갖고,
소금 허치서 숨을 쥑이 농깨 한 바구리 되던 거시 팍 쭐어 삐리는그마.
모른 꼬치에다가 생강 마늘 멸치젖갈 쌔비젖 찹쌀풀을 여서 갈아 갖고 와서 매실 엑기스 조까니 옇코 간은 멸치액젖으로 맞추고 해서 버물라 논 건디, 언능 묵고 자바서 짐치로 담응깨 이리 맹그는 거고 장아찌로 맹글라먼 다르개 맹글아야 되것제.
근디 해나라도 좀 폴아 묵기도 헐랑가 모르는디, 이삐개 잘 담아 갖고 맛나개 배기개 해야 허는 거 아니당가?
어찌 됬던 간에 첨 맹글아 갖고 저녁 갈라 묵는 자리에서 맛 보고 두 통(1kg 2만원)이 폴리 나가는 걸 봉깨 잘 허먼 제복 폴리기도 헐랑갑는디, 이거시 조까니 돈도 된다 시푸먼 인자는 예취기로 민들레 쳐 낼 일은 없어 지것지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뀌야 보배라고 암만 존 거시 가차이 있어도 안 챙기먼 풀이고 잡촌디, 늦개라도 재미를 붙치 갖고 민들레김치를 맹글더마는 인자 장아찌도 맹글아 보것당깨 구석구석 댕김서 야들 찾으로 댕길 일만 남았그만요.
뭐시 좋타 시푸먼 씨를 몰라 삐릴라고 달라 들던디, 우리는 약으로 맹그는 거시 아니라 음석으로 맹글아 묵는 겅깨 기냥 입만 없쓸 직애 쌉싸름헌 민들레 김치로 입맛이라도 돌아 오개 이런 반찬 한가지 정도는 챙기 놓는 것도 괘않터랑깨요...
텃밭도서관 오시는 분들 입에 맞을지 안 맞을지는 몰라도 암튼 거십 하나가 더 늘었씅깨 나쁜 거는 아니것지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