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 실실 가실내가 나네..
넝클들로 맹근 굴.
주차장 젙에 재작년에 맹글아 세워 논 덕에 박넝클이 인자 제대로 덮이서 텃밭도서관 귀경거리로 한 모가치 허고 있그마.
(딴디 코스모스들은 진작에 다 핐더마는 야들은 언제 필라고 이리 맹숭맹숭해 있다냐?)
징글징글허니 진 장마에다가 물이 두 번이나 쪄서 난리가 나도 꼬치밭 지키니라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채리보도 못 했는디도 즈그들끼리 잘도 커 갖고 쪼락떼기가 되개 달맀그마 이~!
암만 좋타고 그래도 뭘 갈라 묵을 수 있을만큼만 달아 놔야제 이리 있는대로 다 달아 노먼 제대로 크기나 허것냐?
조롱박에다가 표주박이랑 식용박까지 정신없이 엉키서 여개나는대로 따다가 무치 묵고 데치 묵고 국도 낋이 묵고 허는디도 오지개도 많이 달라붙었그마.
그 젙에 거년에 숭거서 잘 봤던 여지가 안 이저삐리고 나오기는 허는디, 늦개 나온디다가 좀 쎈찮해 배기서 제대로 열매를 달아 줄랑가는 모르것그마.
장마 전에 달린 호박이 볼쑤로 늙은 티를 내고 있는디, 시방 이 기림은 호박을 배기줄라는 거시 아니라 그 젙에서 올라가는 능소화가 주인공이랑깨..
야들도 거년에 숭거 논 놈들이제마는 기계로 풀친다고 깔짝기리다가 다 베 삐리서 다시 엥기 숭거야것다 싶었는디, 그래도 안 죽어 삐리고 뒤늦개 다시 순이 나 주는 바람에 신경써서 모시는 놈들이그마.
올 한해 잘 컷어도 지붕까지는 못 올라 갈 모냥인디, 그래도 명년부터는 꽃도 좀 달고 제복 낭구행세를 허것제.
그 젙에 제복 널찍허니 자리를 잡고 올라가는 이놈들은 하수오라고 허는디, 이거 소문 내 노먼 나 모가치가 안 남아 나는 거 아닌가 모르것그마.
여러 곤대 좋타고 허는 약초제마는 머리를 희개 맹글아 준당깨 난중에 좀 써묵어 봐야것는디, 무답시 선전허는 거 아닌가모르것당깨...
이 넝크렝이는 산다래낭구 넝크렝인디, 산에 댕기는 친구헌티 열매달리는 놈으로 하나 챙기다 주랬더마는 여그 기림 밑에 뾰쫌허니 배기는 큰 낭구를 거년 가실에 챙기다 주더마는 봄이 되도 순이 안 나와서 얼어 죽어 삐맀능갑다허고 포기했던 놈이그마.
근디 뿌렝이까지는 안 죽었던지 봄이 다 지난 뒤에사 순이 나기 시작해서 참말로 얼루고 키우는 놈들인디..
즈그들도 늦었다 시풍가 쎄가나개 올라가기는 허는디, 워낙에 늦개 나온 놈들이 젙순까지 많이 맹글아 키우는 바람에 올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지붕끄터리라도 잡아 질랑가 모르것그마..
올해는 호박을 많이 못 숭거서 풋호박은 제대로 맛도 못 보고 넘어 가것는디, 그래도 일찍 달리 갖고 짱짱허니 크는 놈들이 있씅깨 이 놈들이라도 봄서 전디야제 뭐~!
이 놈들이 수세미라는 거는 다 잘 알 것제?
야들도 거년에 숭거서 많이 땄던 놈들인디, 한본 숭거 농깨 올해는 안 챙기도 알아서 잘 나오는그마.
이것저것 많이 달리서 좋키는 헌디, 가실에 야들 다 쌂고 벌틀고 헐라먼 하리 갖고는 택도 없것그마.
잘난 바가치 좀 맹글자고 놉 얻어야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것당깨...
암튼 한 이태만 잘 전디먼 년년이 종자 안 숭거도 다래도 달리고 능소화도 피고 하수오도 영글고 허껀디, 여그다가 몇 가지만 더 엉거 노먼 굴 맹글라고 용 안 써도 되것제.
해나라도 박 좋아허시는 냥반들 기시먼 아직은 안 여문 박이 있어서 박너물이랑 초무침 해 묵을 것들도 있고 헝깨 맛 보로 오시던지 늦가실에 와서 박 타는 거나 좀 거들아 주시던지 허이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