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제4회 농부네 텃밭도서관 생활문화 큰 잔치 안내문(1차 공지)

농부2 2009. 9. 2. 23:20
제4회 농부네 텃밭도서관 생활문화 큰 잔치 안내문(1차 공지) 제4회 농부네 텃밭도서관 생활문화 큰 잔치 안내문(1차 공지)

 

올해도 가을은 변함없이 오고 또 한 해 동안 살아 온 흔적들을 모아 정리를 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행사 날자에 대하여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 우선 날자를 공지하오니 참고 하시고 행사에 참여하실 분들은 방법에 대하여 의견을 올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잔칫날 : 2009년 10월 10일(토요일)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

이 날자와 시간은 공식행사에 관한 것이고 전야제와 뒷풀이가 더 걸직하다는 것을 푸짐하다는 것을 알고 일정을 넉넉하게 잡으셔도 됩니다.

자세한 행사 진행에 관한 안내는 행사 전에 다시 공지를 하도록 하고 간단한 안내를 올립니다.

 

 

*** 아래에 첨부된 자료는 지난 해(2008년) 행사 모습입니다.

 

 제3회 농부네 텃밭도서관 생활문화 큰잔치 후기(1)

 

 

 

잔치날을 잡아 놓고 행사일이 가까워지니 날씨가 변덕을 부리는군요,.

전날까지 날씨가 맑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쾌청! 그 자체네요.

하늘은 한없이 높고 푸르고..

 

옥상에서 넘겨다 본 백운산 봉우리가 어느 때보다 가깝게 느껴 지더군요.

 

미쳐 준비가 마무리 되지는 않았지만 축하 화환도 들어 오고,

 

대충 급한대로 행사 준비도 틀을 갖추어 갑니다.

 

행사안내와 방명록 접수도 준비되고,

 

전통차를 마실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었네요.

 

텃밭에서 생산된 농산물 판매장도 생기고,

 

농사체험장도 급하게 준비를 마쳤습니다.

 

오후 2시 10분, 예정 시간보다 10분 늦게 개회를 알리는 사회자의 안내가 있었고,

 

 

주인으로서 환영의 인사를 드리라고 해서 한 말씀 올리네요.

 

서울서 달려 오신 어울림님이 축하의 인사말을 마치고,

 

진상초등학교 학동들의 풍물놀이공연이 서막을 엽니다.

 

 

고시리같은 손으로 장단을 맞추는 재롱에 많은 분들이 흥겨워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 켠에서는 벌써 성질 급한 아이들이 타작체험을 시작하는군요.

우리들까지만 해도 지긋지긋하던 일들이 어느새 아이들에게는 놀잇감으로나 보게 되니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네요.

 

다음 순서로는 구례서 연수 중인 장애리님과 학생들이 가야금을 연주하며 흥을 돋우어 줍니다.

 

 

흥겨운 가락이 가을 하늘에 널리 퍼지는데...

 

 

청중둘이 적은 것은 아니었지만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못 이겨서 저마다 그늘 밑으로 파고 드는 바람에 앞자리가 좀 허전하네요.

 

 

 

대신 불나는 곳이 따로 있네요.

호떡집에 불난다더마는 마당 한 켠에 마련한 호떡만들기 체험장이 대박이 났네요.

호떡 재료를 한 상자(150장 분)를 준비해 두었는데 두 시간도 안 되어 바닥이 나 버리고 마네요.

 

먹는 것보다 신기한 것을 찾아 노는 아이들도 있고,

 

먹거리 장터에서는 일찍 온 손님들이 점심식사를 마친 후에 장소를 옮겨 시작을 하니 준비하는라 정신이 없네요.

 

 

 

묵은지 빈대떡 1장에 1천원, 장터국수 2천원으로 텃밭도서관 행사에서는 처음 장터를 운영해 보는데 밀려드는 손님들을 감당하기가 힘드네요.

 

한 켠에서는 전어구이도 판을 벌리네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가 이수자이신 박정선명창께서 제자들과 함께 귀한 걸음을 하여 소리를 들려 주시니 어르신들이 무척 즐거워 하시더군요.

 

 

낭랑하게 울러퍼지는 판소리가락이 가을타는 남정네들 가슴을 훼집고 지나갑니다.

 

좋은 소리가 있는데 그냥 있을 수가 없지요.

먹거리장터가 붐비기 시작하네요.

 

풍물로 솜씨자랑을 한 친구들은 무조건 무료구요.

 

 

사진촬영에 재주가 있는 친구들이 마을 어른들의 영정사진을 무료로 마련해 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아직 젊다고 생각해서 미쳐 준비하지도 않았던 아주머니들이 젊었을 때 만들어 두는 것이 좋더라고 다투어 나섭니다.

 

 

어느 자리에나 웃음은 넘쳐나네요...

 

어른들이 무슨 일을 하던지 상관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는 아이들은 신바람이 났습니다.

 

우물에서 두레박질도 해 보고, 작두샘으로 펌프질도 해 보고...

 

감나무밑 잔디밭에서 풍금을 쳐 보는 재미도 색다릅니다.

 

엉덩이에 불이 나거나 말거나... 이 미끄럼틀의 인기가 얼마나 좋았던지 하룻만에 이 그물망이 다 닳았더군요...

 

 

이 북새통 속에서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끌어 들이지 못하는군요.

 

찾아드는 사람들도 끊임이 없고,

 

뒤늦게 홍보를 해서 혹시나 했던 도서교환전도 생각보다 반응이 뜨겁더군요.

헌 책 두 권을 가져오면 새 책 한 권으로 바꾸어 주는 교환전을 지난 겨울에 전국을 돌며 진행하고 아직 새 책이 많이 남아 다시 시작해 본 것이었는데 반응이 좋아 이제 주말마다 언제나 교환할 수 있는 도서관으로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읍내 청년회 친구들이 텃밭도서관 행사 때마다 달려 와서 고생을 도맡아 주네요.

이번 행사에는 솜사탕 기계를 가져 오기로 했었는데 미쳐 챙겨 두지를 앟았더니 다른 곳에서 먼저 가져가 버렸다고 달고나 만들기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네요.

어떤 것이든지 아이들이 좋아하기는 마찬가지네요.

 

마을 골목은 물론 큰 길까지 늘어선 차량 행렬도 동네 생기고는 아마 기록일 것 같네요.

 

 

술상이 따로 필요가 없고 누구든지 편한 자리를 찾으면 그 곳이 술상도 되고 휴식터도 되는 어찌보면 개판인 잔치고 어찌보면 참 재미난 잔치판인데 제마다 찾아서 즐기지 못하면 아무 재미도 없는 자리이기도 하지요.

 

 

제3회 농부네 텃밭도서관 생활문화 큰잔치 후기(2)

 

상모돌리기 놀이판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작은 친구가 상쇠를 잡고 있는 김경숙님의 아들로 중학생인데 독일 러시아 순회공연까지 다녀 올 정도로 재주꾼이랍니다.

상쇠를 비롯한 사물놀이는 물론 가야금에 판소리까지.. 전도가 양양한 친구지요.

 

 

풍물 가락은 언제 들어도 신명이 나지요.

 

그래도 아직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민속놀이라 자꾸 아이들 귀에 익숙해 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배 부르고 등 따뜻하면 이런 표정이 나오지요.

한 쪽에서는 오행시와 삼행시 백일장이 진행되고 있는데..

 

편한대로 앉아서 제법 심각하게 글을 쓰는 모습도 보기 좋네요.

 

주당들은 전어 한 마리만 있어도 좋고,

 

우물가도 시원해서 술 먹기가 참 좋은 자리네요.

 

전통찻집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네요.

 

잠시 다모가 자리를 비운 자리에 아들녀석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법 진지하게 다구를 다루는 솜씨가 많이 해 본 솜씨다 싶더군요.

환경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런 모습에서도 증명이 되는 거지요.

 

국수집도 문전성시이고,

 

국물 한 방울까지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어 주는 모습이 너무 예쁘네요.

 

도서교환전도 생각보다 호응이 좋아서 교환해 주고 모은 책들이 쌓여 텃밭도서관이 훨씬 더 부자가 되었네요.

 

아직 젖도 떨어지지 않은 강아지들까지도 손님 접대에 한 몫을 합니다.

 

아이들이 심심할 새도 없이 풍선으로 만들기 공작을 하여 새로운 줄거움을 주는데...

 

와~! 이 친구는 땡 잡았네요...

 

풍물패들이 텃밭도서관을 돌며 지신밟기를 하는데 우물가에서 가뭄에도 영원히 마르지 않기를 기원하는 굿을 하네요.

 

주막거리를 지나다가

 

아주머니들이 부어주는 술 한잔으로 목을 적시고,

 

장독대에서 좋은 음식 좋은 맛으로 무병장수를 축원하네요.

 

뭐가 이리도 신이 나는지...

 

마당 밟기를 하는 놀이패 속에,

도토리만한 꼬마가 따라 다니는군요.

 

각설이 깡통을 챙겨 들고서...

이 녀석도 젖먹이 때부터 이런 전통음악을 하는 엄마를 따라 다니다 보니 엉뚱한 행동이 전혀 어색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함께 사진 찍자는 사람들도 제법 있어서 폼 좀 잡아 봤습니다.

텃밭도서관의 보이지 않는 도우미부부십니다.

 

이제 품바계를 주름잡는 오동팔품바의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네요.

한참 어려운 시기에 전국 순회 도서교환전을 할 때 청주행사와 서울 홍대 앞 전시회까지 달려 와서 힘을 실어 주던 친구들인데 또 이 먼 곳까지 달려 왔네요.

 

비록 외형은 초라하고 거지놀음을 하고 있지만 정말 혼신을 다 해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면 그저 숙연해질 뿐이네요.

 

요즘은 거지도 체인점을 두는 모양이더군요.

금새 교육을 시켜 동냥을 해 오도록 하더만요.

 

예쁜 새악시까지 동원해서 동냥을 시켰으니 여비나 제대로 벌었을련지 모르겠네요.

보는 어른들도 즐겁고,

 

노는 아이들도 신나고,

 

먹는 사람들도 신나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조그만 화로를 준비했던 전어구이는 결국 큰 불판으로 바꾸어서 겨우 맞추어 낼 수 있었다네요.

 

강원도 화천에서 군대생활을 하다가 모처럼 휴가 나온 작은 놈이랑 여름에 군대를 제대하고 광주에서 학교 다니는 큰놈을 따라 온 친구는 설거지에 손이 부르틀 지경인데...

 

이쁜 아가씨랑 한가하게 데이트나 즐기는 이 놈이 큰 놈이네요.

군대있는 친구 면회를 약속해서 못 오겠다더니 다음 주로 연기를 하고 왔는데 안 왔으면 후회할 뻔 했다고 하니 재미가 있기는 했던 모양이지요.

앞에 있는 이쁜 아이는 장래 가수 지망생인 아이들 사촌동생이네요.

외삼촌 행사에 축하노래라도 한 곡 해 주겠다고 왔는데 목이 좋지 않고 들어설 틈이 나지 않아 솜씨를 못 봐서 아쉽더군요.

더 좋은 솜씨를 언젠가는 볼 수 있겠지요.

 

하루 행사가 서서히 마무리 되어 갑니다.

추억 속으로 가는 마지막 하이라이트...

 

이 정도면 어린 시절에 겪어 본 가을 운동회 기분도 나지요?

 

아이들은 바구니 속에서 쏟아진 사탕을 한 주먹씩 들고 즐거워 하지만 우리가 아는 이 바구니나 오재미(요새는 뭐라고 하지?)에 담긴 추억까지 알 수는 없을 거네요.

 

모두들 어울려서 흥겨운 마당놀이를 하는 것으로 주간 행사를 마치고 이제 열기를 식히어 저녁식사를 한 후 야간 행사 준비를 해야겠네요.

정해진 순서가 따로 없으니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사라 낮 행사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 줄 것입니다.

하루 해가 너무나 짧네요...

 

 

 제3회 농부네 텃밭도서관 생활문화 큰잔치 후기(3)

 

 

저녁식사를 하기 전에 아이들이 지은 삼행시 발표와 시상을 하여 푸짐한 상품들을 안겨 주었는데...

 

그 와중에도 달고나에서 못 헤어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친구가 보내 준 돼지 한 마리를 다 먹어 치워야 할 판이라 아낌없이 구워대는 판이네요.

 

이 때쯤 되니 카메라도 술이 취했나 봅니다.

 

작년 봄부터 지난 여름까지 텃밭도서관이 겪어 온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데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공식적인 공연은 모두 마쳤고 배도 든든하게 채웠으니 이제 뒷풀이마당을 열어야지요.

 

불놀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더군요.

 

아이들도 신이나서 뛰어 다니는데.. 이런 경험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우리 가락과 친해지고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서 노는 재미를 배울 수가 있는 것이겠지요.

 

몸이 제대로 안 따라와 주는 것이 안타깝지만 가락을 아는 어른들은 더 신명이 나지요.

 

무동을 태운 아빠랑 아이가 신나게 노니까..

 

이 친구들도 따라해 보는데..

 

아주 늠름하더군요..(노약자들은 절대 따라하시면 안 됩니다.)

각시가 안 봤으니 다행이지요.

 

이건 폼만 잡고 따라 다니는 모습입니다.

 

활활 타오르던 모닥불이 잦아지면서 다음 순서로 이어지는데,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동팔품바와 동업자인 노숙자품바의 공연으로 이어집니다.

 

위 그림들은 오행시 발표와 장기자랑시간이었는데 낮부터 조심해 가면서 마시기는 하였지만 공식 일정을 무사히 마친 상태였고 워낙 흥에 겨웁다 보니 과했던지 제 정신이 아니어서 순서가 오락가락하네요.

아무튼 모닥불이 다 사위어 가도록 모두들 신나고 흥겹게 놀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웃들도 함께 사는 마을이니 우리만 좋다고 밤새 떠들 수는 없고 웬만한 사람들은 제각기 집으로 가거나 잠자리를 찾아드는데, 이제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습니다.

이 분들로서는 이제 시작인 셈이지요.

 

그런 와중에도 말없이 끝까지 궂은 일을 도맡아 하시는 손들은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나름대로 끝까지 견디어 보려고 하였으나 다음날 일정도 남아 있고 해서 1시 경에 자리에 들었었는데 다른 친구 카메라에 담긴 사진을 보니 아마 밤을 꼬박 새지 않았나 싶네요.

정말 대단한 열정과 강인한 체질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여기까지가 뒷풀이 행사까지의 이야기였습니다.

 

다음날은 전날 고생하며 도와주신 마을 주민들과 뒤늦게 텃밭도서관을 찾아 오신 손님들이랑 점심을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군밤구이 행사용으로 마련한 알밤을 연탄불이 제대로 안 피는 바람에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이제서야 생색을 내고 있네요.

.

.

.

이상으로 텃밭도서관 생활문화잔치 모습을 대강 정리해 봤습니다.

시골에서 농사 짓는 농부가 어느 단체의 지원도 없이 모든 일정을 혼자 준비하는 행사라 애당초 완벽할 수는 없는 일이었지만 할 수 있는 짓은 다 했습니다.

한창 알밤을 수확하는 계절이라 일손을 구할 수 없어서 더 힘들었지만 전국 각지에서 물심양면으로 드러내지 않고 격려하고 도와주신 분들이 없었다면 감히 엄두도 못 내었을 행사를 겁없이 시작하였고 무사히 마쳤습니다.

생각만큼 성원이 못 미쳐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텃밭도서관이 더 멋있고 신나는 공간으로 만들어 진다면 오지 마라고 막아도 달려 올 것이라 믿습니다.

제 자신이 태만하고 게을러진다면 당연히 반대의 경우가 되겠지요.

이 행사는 텃밭도서관에서 가꾼 한 해 수확을 점검하고 평가를 받는 자리라는 생각으로 매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말없이 행사에 참여하시고 고생을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절을 올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