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 본씩 돌아 오는 생일이제마는 일 바뿌다 보먼 이저 묵고 넹기는 일도 드문드문헌디, 요새는 그럴 일이 없당깨...
농협서 미리 생일 전날 이러코롬 미역이랑 냄비까지 딱 맞차서 챙기 주는디도 못 챙기 묵으먼 말도 안되제 이~!
올 생일은 월요일이라서 아그들도 못 오것다 했더마는 큰놈이 뭘 한 보따리 보내 놨그마.
즈그들 쓸 용돈도 넉넉허니 못 주는디, 이런 걸 받을랑깨 쪼까니 좀 글그마...
자석놈들이 보내 준 거 받고 주뎅이 안 째질 놈 있쓰먼 나와 보더라고 이~!
지 애비만 챙기 줬다가 제네 엄니 부애나먼 큰일잉깨 덤으로 하나 더 찡가 조야제...
올 삼동은 이것만 디씨 쓰먼 지가 암만 추워봤짜 대그빡 얼 걱정은 놔 놔도 되것제.
오두막집 하나 맹글아 농깨 집귀경허로 오는 사람들도 제복 느는디, 기냥 맨입으로 보내먼 써운허제..
비 오는 날은 부처리가 젤이여~!
씽씽헌 꿀을 까서 제자리서 쌩으로도 묵고 이리 전도 부치 묵는 재미를 암디서나 볼 수 있는 거는 아니제.
때마침 산고를 치룬 염셍이막에는 이리 정성스럽게 금줄도 쳐 주는디, 두 마링깨 숫놈도 있것제?
저녁 따땃허니 잘 챙기 묵고 나서는 걸찍헌 굿판이 맹그라 지는디, 참말로 이래저래 올 생일은 오지 죽것네 이~!
작은 놈은 몇 년 전 생일에 아침 일찍허니 전화로 축하를 해 주걸래 "아따~! 작은 아들이 큰 아들보다 낫네~!" 했더마는 그 담부텀은 절대 일찍허니 전화도 안 허더마는 올해도 느직허니 전화 해 갖고 "마지막에 이리 챙기 중깨 좋치다?" 험서 능청을 떠는그마.
사람사는 거시 뭐 벨건가? 서로 묵고 살라다 봉깨 몸뗑이사 맙대로 못 붙어 살제마는 이래저래 맘이라도 안 떨어지고 살먼 되는거제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