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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텃밭도서관에는 이삔 소식만 들어 오소서~!

농부2 2011. 2. 22. 21:52

 

새미 젙에 화분이나 보돕시 올리 놓코 있는 이 나무톰박은 어떤 친구가 도매로 쓰라고 큰 맘 묵고 홍송을 챙기 준 건디, 이리 큰 도매를 써 묵을만큼 음석을 많이 허는 것도 아니고 근다고 엇다 여 놓키에는 너무 크다 봉깨 한디서 눈 비바람 다 맞음시롱 몇 년을 허송세월만 보냄서 속만 썩후고 있그마.

첨에는 아깝다 허는 생각이 들었제마는 세월 가고 나무도 상허고 헝께 무덤덤허니 이저삐리고 있었는디, 오늘 가만 채리 봉깨 잘허먼 야도 밥값헐 일이 있것네...

 

이리저리 뛰적기리 봉깨 그래도 아직은 깡텡이가 남아 있어서 맹글기만 허먼 오래 전디것다 시퍼서 제대로 써 묵어 보자고 일을 벌리는디..

 

 

이 기계톱은 쓸 때마다 겁이 나기는 허제마는 하나하나 맹그는 재미가 있어서 또 챙기 든당깨..

 

 

똥가리 내는 거나 보돕시 허다가 이리 속을 짱그라 내기도 헝깨 시방은 많이 는 거그마.

 

 

나가 짱그라 내고 봐도 기똥차네 이~!

 

다 안 떨어지고 남은 깡텡이를 털어 내고..

 

집 짓고 원두막 맹글고 나서 여그저그 궁구라 댕기는 나무 톰박을 주서다가 대충 한쪽 면만 손 봐 갖고,

 

생긴 그대로 맞차서 얹지 봉깨 금새 틀이 잽히는그마.

 

촌에서는 뭐던지 끄다 노먼 언재 써 묵어도 써 묵는 거랑깨..

텃밭도서관 들락기림서 뭐던지 못 챙기 조서 애를 터주는 친구가 책꽂이 맹그라고 갖다 조서 맹글고 남은 판떼긴디 이걸 또 요긴허니 써 묵는그마,

 

잘 맹글고 빤듯빤듯헌 거는 전문가들이 헐 일이고 나야 전문허고는 거리가 멍깨 대충 뚝딱기리서 맞추먼 되는거제 이~!

 

근디 대충 맹그랐는디도 기똥차개 맹그라졌그마.

 

 

이거는 대문간에다가 세워놔야 되는 겅깨 마당 들어 오는 초입에다가 자리를 잡아 앉치 놓코 낭깨 경치랑 딱 어울리는 거시 참말로 안성맞춤이네.

각시는 이 때까지만 해도 새 집을 짓는 줄 알고 나 집도 하나 맹그라 주이다 허더마는 편지 받을 우체통이라고 헝깨 욱에다가 우체통이라고 쓰라는디..

 

 

삘건색만 칠해 노먼 배달부들이 우체통인 줄 알아 보껀디 뭔 글을 쓰고 근당가 허고 시내 나가 갖고 뼁끼를 사다가 보르는디,

 

그것도 솔찬히 재미나그마 이~!

근디 뼁끼칠 잘 허는 친구가 허가없이 뼁끼칠 헌다고 고발 안 헐랑가?

 

 

기테이 들어가 잘 디도 아닝깨 깨끔허니 따듬고 도배허고 헐 거는 없고 대충 해 노먼 딱새라도 들어와 자리를 잡을랑가 모르것그마.

 

이 정도 맹그라 놨씅깨 인자 이 통낭구도 새 봄에 새 목생을 시작허개 되는 거 맞지다?

비록 물이 오르고 꽃이 피는 거는 아니라도 여지껏 험헌 시상을 잘 전딨씅깨 고진감래라고 인자 맨날맨날 존 소식만 전허고 이슴서 오래오래 잘 전디기나 바래야것네요.

엉뚱헌 일로 한 3년을 송사에 시달리다 봉깨 가끔씩 우편배달부가 들고 오는 등기우편에 가심이 철렁해 지고 했었던 거시 다 이기고 끝났제마는 아직도 다 안 아무라졌는디, 인자 이 통 안에 들어 오는 소식은 존 것만 존 것만 들어 오기를 비는 맘이 간절허네요,

썩어 뭉그라질라던 통낭구도 이리 맹그라서 세워 놓코 봉깨 내뿔먼 고물 잘 쓰먼 보물이라는 말이 실감나고 시상에는 못 써 묵을 거시 없다 시푸그만요.

암튼 텃밭도서관에 들어오는 봄소식... 기대해도 되것지다 이~! ^^

출처 : 농부네 텃밭도서관
글쓴이 : 농 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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