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은 바빠도 베랑 써 묵도 못헌 삭신은 볼쑤로 삭아서 어글어글허는디, 근다고 봄날이 가만 자빠져 놀개 놔 농가?
지게차가 있어도 못 들어가는 전답에는 지개질에 젤이당깨..
오랫동안 안 쓰고 쳐박아 놨던 지개를 챙기 내 갖고 질랑깨 영판 어신디, 때아니개 뭔 지개질이냐 허것제마는 가끔은 야도 한본씩 져 보는 거시 몸에 좋타더마..
시상 사는 거시 해 본 놈 허고 안 해 본 놈 차이라더마는 이 놈은 몇 본 빠짐서도 줄기타개 줄배를 타더마는 인자 도통했그마.
이런 장난도 험서 못 타는 동무를 놀리대기도 허고..
노는 날이먼 처녀뱃사공 총각뱃사공들이 줄을 선당깨..
갖고 놓던 놀이기구들을 암디나 제멋대로 띵가 놓코 뿌식고 해서 썽질이 나기도 허제마는 아그들 노는 걸 따라 댕김서 이런 거 저런 거 다 따지먼 텃밭도서관 문 닫는 수빼끼 없는 거제 이~!
아그들이 젤로 신나라허는 잔디끄럼틀인디, 어찌나 타고 볿바 재끼는지 풀 날 짬이 안 나는그마..
제발 적선헌다 허고 볿고 댕기지 말고 비 온 뒤에는 타지 마라고 사정을 해도 소용없고 풀도 안 나는 맨땅에다가 밀어 붙치다 봉깨 맨맷허니 죄없는 그물망만 어장이 나는디, 이것도 솔찮허니 쩐이 드는 거라서 자주 못 갈아 중깨 미안키도 허고...
즈그들은 이리라도 탐서 신나라 헝깨 다행인디, 이라고 탕깨 썰매도 빨리 어장이 나서 이래저래 애터진당깨...
어줍짢캐 맹그라 논 흔들의자도 인자 제복 한 모가치를 헌당깨..
어린이날에도 텃밭도서관 가잔다는 놈들을 보먼 이삐 죽것는디, 야들 땜시라도 어린이날은 뭘 좀 장만해 놔야것그마 이~!
노는 거는 노는 거고 묵고 살 일도 챙기 놔야제.
정신없이 바쁜 봄날 각설이 손까지 빌리서 꼬치 숭거 놨씅깨 올 꼬치농사는 풍년 들것제?
농부네 텃밭도서관서는 노는 거시 일 허는 거고 일 허는 거시 노는 건디, 시상 사는 거시 뭐 벨나개 에럽고 심각헌 거 겉애도 지내고 나먼 그저 글더랑깨요...
심든 고부를 넹기고 나먼 그만큼 보람이나 추억거리도 생기는 거고 할랑허니 수월캐 넹기고 나먼 베랑 남은 거시 없고... 안 급디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