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쌩감으로 맹그는 물방아

농부2 2021. 9. 18. 21:31

쌩감으로 맹그는 물방아
 
옛날 아그들은 장난감이라는 걸 포는 디도 없고 혹간에 있다고 헌들 살 처지가 안 되다 봉깨 크던 작던 뭐던지 젝제금 손으로 다 맹금서 놀았지다 이~!
요런 노락질들을 누가 얼매나 알아 주고 누가 써 묵어 주까 마는 우리가 알던 것들을 우리 대에서 끊차 삐리는 것도 참말로 수 천 년 이서 온 조상님들헌티 죄스러분 일이고 해서 나 헐지서리는 해야 것다 시퍼서 이러고 글로 기림으로 냉가 봅니다.

오늘은 이 풋감으로 노는 이야기 입니다.
이 놀이는 실제로 이거 보다 상구 감이 작을 때부터 맹글고 노는디 시방은 이만큼 커 부렀씅깨 여그에 맞차서 해야것네요.
 

예전에는 이 단계는 필요없이 동내마다 새미에서 시작허는 꼬랑이 있씅깨 거그다가 지주를 세워서 맹그랐는디 요새는 꼬랑도 없고 헝깨 현실에 맞는 방법을 대그빡에 쥐가 나개 생각해 갖고 맹그라 봅니다.
 

대밭을 뒤지고 뒤지서 젤로 큰 왕대를 베다가 이리 짱그라서 쓰는디..
 

맹금서 바로 사진을 안 박아 농깨 기림이 제각각인데 암튼 통대를 6개나 8쪽으로 벌씨 갖고 받침대부터 장만해 놓코...
 

피스못을 박아서 지둥을 세울 준비를 허는디 대낭구는 질이 발라서 이리 쫍은 걸 바로 피스를 박으먼 벌트라져 삐링깨 피스보다 한 단계 가는 드릴로 미리 구녕을 내 조야 안전허당깨요.

(대낭구가 없쓰먼 이 정도로 넙쩍헌 판자를 이용허먼 상구 쉽게 맹글 수 있을겁니다.)
 

빤드시 세워 논 모습이네요.
 

거그다가 미리 맹그라 논 알콩아지를 세우면 되는디 이 대나무 지둥은 5~8m 정도 되는 걸 이용해야 하는데 대낭구 하나에 이런 규격의 가지가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닝깨 40개를 맹그는 거시 참말로 쉬분 일이 아니더랑깨요.
 

두 지둥 새에다가 이런 걸 올리 봅니다.
예전에는 주로 떨어진 감을 주어다가 맹긍깨 이런 대작떼기로 중심을 잘 잡아 찌르면 됬는디 쌩감을 때서 체험을 허는 거라 아그들이 중심 잡기도 쉬분 일이 아닝깨 미리 드릴로 구녕을 맹그라 놨그만요.
 

야들이 물방아 날개가 될 놈들이네요.
감이 작을 직애는 갱조개(재첩) 껍딱을 이용해서 맹글기도 허는디 시방은 야들도 큰 놈들로 골라서 써야 헐만큼 감이 많이 컷네요.
 

몬춤 조개껍딱을 대칭이 되개 박아 주는디 너무 심이 쎄도 안되고 약해도 안 된다는 거 해 보먼 알꺼그만요.
 

다시 그 사이에 중간이 되는 자리에다가 같은 방향으로 조개 껍딱을 박아 주고..
 

그 중간에다가 또 간격을 잘 맞차서 조개껍딱을 박아 주먼 마무리다 되는겁니다.

(간격만 잘 맞춘다면 6~10개 사이에서 맞추면 되는디 감이 더 커지면 더 들어가야 겠지요.)
 

인자 기본적인 거는 다 맹그라 졌네요.

 

이런 식으로 맹근 거는 나도 첨이다 봉깨 일단은 시운전을 해 봐야 아그들이랑 놀 수 있것지다 이~!

생각만큼 씨언허니 물방아는 잘 돌아 갑니다~!

인자 아그들이 얼매나 좋아해 줄랑가가 문제랑깨요. 

 

쌩감도 넉넉허니 따서 챙기고..

울 안에 있는 단감인디 인자 맛이 솔찮허니 든 놈들을 딸랑깨 가심이 씨리제마는 묵는 거보다 잘 써 묵을라고 따는 겅깨 그리 알고 전디야것지다 이~!
 

공장에서 맹근거 맹키로 딱딱 맞아 떨어지는 거시 아니라 일일이 같은 걸 맞추고 짱글고 해야 헝깨 안 헷갈리고로 조개껍딱이랑 지둥들을 미리 쎗트로 갈라 여 논건디 40벌이나 되는 걸 미리 사진을 못 박아 놨그만요.

 

첨에 4학년 시간에는 나도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될랑가 모릉깨 사진 박을 생각도 못 허고 있다가 두번째 3학년 시간이 되서야 보돕시 정신을 채리고 몇 장 건짔그만요.

 

요새 초등학교는 과학실 시설이 원만헌 연구실보다 좋아서 암튼 안 되는 거시 없더랑깨요.

 

첨에는 들고 돌려 보기를 허다가..

 

나중에는 받침대를 세우고 돌릴 수 있개 했는디 아주아주 잘 돌아가서 모두들 재미나라 허더랑깨요.

 

우리는 이걸 두 개 세우고 그 사이에 실로 벨트를 맹그라 항꾸내 돌리는 거까지 허고 했었는디 거그까지는 무리것지다 이~!

암튼 이런 노락질 땜시 수돗물 값이 좀 더 나왔을랑가는 모르것제마는 이런 내용을 이리 글로 기림으로 냉가 놨씅깨 나 헐 지서리는 다 헌 거 겉네요.

아 참~!

여그서 이용되는 재료는 감 뿐만이 아니라 무시나 당근이나 감자겉은 뚱그런 모냥이먼 뭐든지 써 묵을 수 있다는 것도 이약해 놔야것네요.

암 것도 아닌 거 겉제마는 아그들이랑 대그빡 맞대고 이런 거 한본씩 허고 놀아 주먼 아그들이 아부지 보는 눈이 상구 달라지꺼그만요~!

공갈이먼 나가 술 산당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