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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엮다.

농부2 2022. 4. 14. 23:31

하늘을 엮다.


아침 일곱시 반부터 우리는 아직 식전인디 다들 부지런도 하다.

졸지에 담봇짐을 싼 낭구들이 있기는 허제마는 아직은 식목철잉깨 엥깄다고 언능 죽지는 안 허것제?
그래도 정성을 다해서 물을 주고 다져 준다.

하늘을 씨줄 날줄로 영꺼 내고 거미인간들이 날쌔게 하늘을 누비고 댕긴다.

이 너른 하늘 중에서 한 쪼가리를 짱그라 담아서 꿈풍선을 만들어 보것다고 벌린 일인디 꿈만 다부진 거시 아니기를 빌어 본다.

피가 끓는다..
보타지고 몰라 붙은 줄만 알았던 피가..
아직은 살아 있었던갑다.

내일이 기다려진다~!^^

어지깨 맹그라 논 씨줄에 날줄이 영꺼진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하우스 입구쪽에 서 있던 무궁화랑 황칠낭구랑 무화과가 담봇짐을 쌌다.

 

영끄고..

 

끄다 나르고..

 

꾸부리고...

 

숙련된 조교들이라 척척이다.

 

첫 쎄까래가 올라간다.

 

초승달이 반달이냐~!

 

슬슬 하늘을 가두고 있다.

 

잠시 딴 일을 허고 왔더마는 금새 하늘 한 귀텡이를 가돠 놨다.

 

씨줄에 날줄을 영꺼서 가돠 논 하늘이 못 단나개 가둔다.

 

스파이더맨이라고도 허는 거무인간들..

시방이사 어림 반푼어치도 없제마는 한 때는 나도 저러고 댕기던 시절이 있기는 허다.

 

오늘은 여그까지..

여그다가 뭘 채우까 허는 궁리만으로도 가심이 설레고 대그빡은 복잡해 진다.

잘못 채우먼 여그로 쩾끼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말년에 생사가 걸린 일이다.~!

 

그래도 이러고 노는 아그들 보먼 만사 걱정이 없다.

아그들이 신나는 세상~!

뭘 더 바래것는가~!

 

세상은 가만 놔 놔도 잘도 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