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캠핑장 완성~!
너무 더워서 문을 안 만들까 하다가 혹시라도 비라도 자주 오면 이용을 못 하니까 다시 문을 달았그만요.
벽체를 나무나 다른 소재로 하면 너무 답답할 수도 있고 유리로 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비닐을 이용해서 만들었는데 한옥 문짝에도 문종이 대신 비닐로 방수를 했네요.
지붕을 덮고 남은 한쪽은 대나무를 엮어서 세울 공간이 없어서 벽체에다가 바로 엮어 붙여야 하는데 대밭에서 대를 베어 내면서 대밭모기들에게 실컷 헌혈하고 대 쪼개기에 또 비지땀을 퍼 붓네요.
그래도 고진감래라고 시간이 흘러서 작기는 하지만 집 한 채가 완성되고 나니 뿌듯 하네요.
마침 백중이라고 찾아 온 이웃 성님네가 있어서 부추전 만들어 놓고 완공기념주를 겸해서 그 동안의 노고를 풀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제 저녁으로는 찬바람이 불고 하니 모닥불 피우고 놀기도 좋은 계절이 찾아 왔네요.
한여름 무더위에 땀을 뺀 보람을 제대로 찾을려면 누구든지 재미나게 잘 이용해 주어야 되것지다 이~! ^^
피라미드 캠핑장 외부를 장식할 대나무를 발로 엮는데 쉬운 일이 아니네요.
왕대를 쪼개는 일도 쉽지 않고..
하나하나 엮어 가는 것도 쉽지 않네요.
막상 만들고 나니 너무나 무거워져서 동생이랑 둘이서는 세울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마친 다른 일을 보러 온 동생이 있어서 겨우 마칠 수가 있었그만요.
힘은 들었어도 대를 엮어서 덮어 놓으니 한결 보기가 좋네요.
다시 문 만들기에 도전입니다.
오래 전에 헌집 뜯는 곳에서 구해다 놓은 문짝들이 이제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일단 뼈대를 세우고..
방수작업도 철저히 합니다.
암만 작은 집이라고 해도 집 짓는데 들어가는 연장은 별로 다르지 않네요.
좀 덜 답답하고 비용도 절감하게 비닐로 벽체를 만듭니다.
모자이크식으로 조각조각 비닐을 잘라 맞추어 갑니다.
여기는 뒷쪽 창문입니다.
한옥문이라 문종이를 바를 수도 있지만 비가 직접 닿는 곳이라 비닐로 덮었그만요.
양쪽 문이 있는 벽체가 완성되었네요.
남은 한쪽 지붕을 덮을 대나무를 준비하는데 아침부터 대를 베어내고 재단해서 쪼개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네요.
무식한 방법으로 대를 쪼개고 있네요.
파죽지세라고 하지만 큰 칼과 망치로 왕대를 쪼개는 일이 보통 힘든 것이 아니랑깨요.
옆에 하우스가 있어서 공간이 좁으니 엮어서 세울 수도 없는 상황이라 하나하나 옆으로 대를 엮어 나가는 일도 쉽지 않네요.
이 정도면 스파이더맨도 도망갈거그만요.
어른들 말씀이 눈이 게으르제 손은 부지런하다고 깐닥깐닥 하다 보니 끝이 보이네요.
부드러운 전선줄을 사다가 엮었는데 무게가 많이 나가다 보니 좀 약하기는 한데 자체 무게가 있어서 조금만 더 보강을 하면 큰 바람에도 잘 견디어 내겠습니다.
일을 딱 마치고 나니 반가운 술손님이 찾아 드네요.
완공식을 겸해서 피라미드농막 안에다가 술자리를 잡았는데 염천이기는 해도 선풍기 한 대로 충분히 견딜만 하네요.
예전에는 백중날이 남도 최고의 노동절이어서 씨름대회도 2~3일씩 하고 참으로 풍성한 명절이었는데 이제 부추전 하나 챙겨 먹는 집도 흔치 않네요.
그나마 옛 이야기 할 이웃이 있으니 다행이네요.
이제 손주들이 오면 팔베개 베 주고 누워서 별무리 보고 옛날 이야기나 들려 줄 수 있을련지...
마당가에 멍석 깔아 놓고 모깃불 냄새 맡으며 할머니 무릎 베고 누워서 옛날 이야기 듣던 시절이 꿈인 듯 그리워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