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되먼 잘못된대로 써 묵제 뭐~!
댓잎싹으로 물딜이기
집구석에 쳐 백히서 땅이나 파 묵고 살 직애는 아무거나 걸치고 댕기고 대그빡에다가 새집을 이고 댕기도 누가 암말 안 헝깨 나 펜헌대로 걸치고 댕기먼 그만이었는디, 테레비에다가 낯빤닥을 딜이 밀고 댕길랑깨 엥간허니 맴이 씨이는 거시 아니그마!
촌놈 불러다 허새비 맹키로 세워 논 판잉깨 기테이 거그다가 구색을 맞출 거는 없제마는 반년이나 나댕김서 맨날 한 두 볼로만 걸치고 댕긴다는 것도 염치없는 판에 반년 더 벌어 묵어 보라 해 쌍깨 애를 안 터줄 수가 없그마 이~!
맨입으로 허는 일도 아닌디 시퍼서 한양 댕기 오는 질에 짱짱헌 광목 한 필을 사다가 옷 두 볼을 맞추기는 했는디, 감물 딜이는 거는 자주 해 봤제마는 삼동이라 감도 없고 해서 급헌대로 한 볼은 밤셍이를 주다 쌂아서 대충 물 딜이서 입었는디...
인자 봄도 되고 했씅깨 딴 색으로 맹글아 보자 시퍼서 쑥색으로 딜일라고 봉깨 언능 쑥도 안 크고 해서 지가 같은 색이먼 같은 물이 들 것제 허고는 시누대 잎싹을 한아람 처다 놨는디, 야들이 더 파란물이 든다더마!
대충 댓잎싹을 따서 한 솥 안치 놓코 폭폭 쌂아 대는디,
두어번 쌂아야 제 물이 우뤄 난대서 초벌 쌂은 물은 퍼 내고 재볼로 쌂아서 짚은 물을 우롸 내 갖고,
몰강물만 받아 내서 합치 농깨 이런 색으로 나오는디, 넘들은 매염제를 철로도 허고 동으로도 허고 여러 가지들을 쓰더마는 뭔 색이 나올랑가 모릉깨 기냥 쉬분대로 명반을 여서 녹하 갖고 딜이 보는 거제 뭐~!
댓잎싹물을 딜일 직애는 따신물에다가 딜이야 헌대서 따땃헌 물에다가 힉헌 옷을 당가서 물을 딜이는디, 옷을 안 맹글고 기냥 천으로 딜잉깨 옷이 쫄아들어 뿔기도 허고 감물을 딜이노먼 바느질허기도 어시다 해 싸서 옷을 맹글아 갖고 딜잉깨 수월키는 수월크마!
근디 이거이 뭔 색이당가?
놀맹허니 눈으로 보기에는 곱기는 헌디, 촌놈이 걸치고 댕기기에는 영 안 맞을상 시퍼서 딴 색이 나올랑가 시퍼서 세본이나 매매 딜있는디도 내나 그 색이 그 색이그마!
이거 참 난감허네 이~!
(여그는 방송국)
근다고 딴 색으로 딜일 여개도 없고 뭔 색이던 간에 우선 맹글아 진겅깨 한본이라도 입고 나갔다가 다시 딜이 입으먼 맨날 같은 것만 걸치고 댕긴다는 소리가 덜 나오것제 시퍼서 걸치고 나갔는디, 이라고 채리 입응깨 그리 나뿐 것만은 아니그마!
기왕 잘됬던 잘못됬던 애써서 맹근겅깨 몇 본 써 묵어 보고 난중에 여개나는대로 쑥이나 쳐다가 한 볼 더 딜이 보제 뭐~!
암튼 촌놈이 요상헌 지서리를 해 쌍깨 베라벨 옷을 다 입어 보거마 이~!
근디 남정네들 입기는 쫌 뭣허제마는 색이 곱기는 헝깨 아짐씨들이 맹글아 갖고 입으먼 상구 이삐개 보일상 시푼디, 해나라도 맹글아 보고 자부먼 옷만 치끼들고 오먼 여지껏 해 본 가락을 살리서 맹글아 줄랑깨 기벨 허이다 이~!
글고 시방까지 감이랑 밤이랑 봉숭아에 댓잎싹까지 물을 딜이 봉깨 들어 간 거시 큰 문제가 아니라 매염제로 뭘 옇냐에 따라서 색이 상구 달라져 뿐다는 걸 보돕시 감을 잡았는디...
명반을 여먼 노르스름헌 색이 나오고, 쐿물을 여먼 들어간 놈허고 비스무리허니 색이 나고, 구리를 여먼 꺼무티티허니 나오는 모냥인디, 그것도 딱 맞아 떨어지는 거는 아닝깨 대충 짐작만 허이다 이~!
그나저나 촌놈이 이라고 개폼 잡고 앙것씅깨 어찌요? 괘않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