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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응원도 촌놈은 촌놈식으로...

농부2 2006. 6. 23. 00:15
축구 응원도 촌놈은 촌놈식으로...

축구 응원도 촌놈은 촌놈식으로...

토고전 녹화 중계 중...!

 

 

한창 땡볕 밑에서 매실 딴다고 땀을 빼고 있는디, 동내 스피카에서 방송허는 소리가 들리네!

'면민들이 축구 응원을 허고로 조합 마당에다가 도야지도 한 마리 잡고 해서 전을 벌리 노껑깨 많이들 귀경 나오시라!'허는 건디, 되 죽것는디 참 별측시런 지서리도 다 헌다 험서도 궁금해서 느직허니 짜박기리고 나가 봉깨 참말로 큰 장이 벌어졌그마 이~!

 

나잇살이나 드신 분들은 초저녘부텀 나와 갖고 뒤쪽에서 상 한자리씩 잡고 앙거서 한 잔씩 걸치 감서 보고,

 

젊은 아그들은 멀리 넘우 동내까지 안 나가도 됭깨 많이들 와 갖고 뽀짝 앞에 붙어 앙것는디,

 

야무지개 넘 허는 폼은 다 잡고,

 

젝제금 편헌대로 자리를 잡고 앙것는디, 이리 펜헌 자리도 없쓰꺼여 이~!

 

아그들은 아그들 대로 오밤중에 뭔 일이다냐 시퍼서 신이 났고,

 

쐬주나 맥주나 음료수까지 얼매든지 뒤 터 놓코 대 주는 판잉깨 입맛대로 골라 묵는 재미도 쏠쏠허고,

 

배가 부릉깨 응원허는 것도 상구 심이나네 이~!

 

도야지를 한 마리 복치 놨당깨 묵는 것도 넉넉헌 판이라 어른들보다 아그들 잔치판이그마!

근디 한창 신나개 잘 나가다가 이 꼬라지를 당허고 낭깨 맥들이 빠져 삐맀는디,

 

반판이 끈나고 낭깨 실실 잠벌이나 허자고 인나는 아짐씨들도 보이그마!

 

근디 뭔 놈이 이리 깨끔허니 잘 비차 준다냐 시퍼서 가 봉깨 요 쪼깐헌 놈이 벗투고 있는디, 참 요찹스럽개 생긴 놈이 덩치는 목침만 헌 거시 재주가 참말로 희안 허그마 이~!

야가 얼매나 값나강가는 몰라도 이런 거 하나 개비해 노먼 텃밭 도서관서도 잘 써 묵것다 시퍼서 욕심이 나기는 허는디, 누가 좀 알아 봐 주먼 쓰것네!

 

그래도 뽀딱지개 남아서 응원허던 사람들은 지다리 보람이 있어서 이리 재미난 판까지 귀경허개 됬는디, 밤새 퍼 묵은 심이 인자 주뎅이로 다 나오는 모냥이시!

아따~! 우리 아지매들이 젤로 신이 났네 이~!

질라허던 축구도 이기서 신나는 판인디, 이 때 안 놀먼 언재 노껑가?

 

죽은 할아씨가 살아 온 뽈시로 이리도 반가부껑가?

이 참에 십년 묵은 체증 다 내리가 삐맀쓰꺼여~!

 

인자 술맛도 생깅깨 한 잔씩 더 걸치 보더라고 이~!

조선 천지에 촌놈들만 이리 모타 놓코 응원 허는 디가 또 있씁디여?

노인네들 모이라고 해서 대접해 주는 디가 어디 있씁디여? 아주 없지는 않컷제...

젊은 사람들이사 어찌 놀아도 잘 놀고 어디에 뫃치도 잘 가는디, 낫살이나 묵으먼 심이 없씅깨 맘도 없다요?

이리 몇 푼(솔직허니 있는 냥반들 한 자리 술값도 안 되는 건디... ) 딜이서 전 벌리 농깨 신나고 좋아라 허는 것을 딴 동내서도 뽄 좀 보고 따라 했쓰먼 시퍼서 늦었제마는 바뿐 고비를 넹긴 참이라 올리 보네요!

이 참에 못 허먼 난중에라도 허먼 됭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