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응원도 촌놈은 촌놈식으로...
토고전 녹화 중계 중...!
한창 땡볕 밑에서 매실 딴다고 땀을 빼고 있는디, 동내 스피카에서 방송허는 소리가 들리네!
'면민들이 축구 응원을 허고로 조합 마당에다가 도야지도 한 마리 잡고 해서 전을 벌리 노껑깨 많이들 귀경 나오시라!'허는 건디, 되 죽것는디 참 별측시런 지서리도 다 헌다 험서도 궁금해서 느직허니 짜박기리고 나가 봉깨 참말로 큰 장이 벌어졌그마 이~!
나잇살이나 드신 분들은 초저녘부텀 나와 갖고 뒤쪽에서 상 한자리씩 잡고 앙거서 한 잔씩 걸치 감서 보고,
젊은 아그들은 멀리 넘우 동내까지 안 나가도 됭깨 많이들 와 갖고 뽀짝 앞에 붙어 앙것는디,
야무지개 넘 허는 폼은 다 잡고,
젝제금 편헌대로 자리를 잡고 앙것는디, 이리 펜헌 자리도 없쓰꺼여 이~!
아그들은 아그들 대로 오밤중에 뭔 일이다냐 시퍼서 신이 났고,
쐬주나 맥주나 음료수까지 얼매든지 뒤 터 놓코 대 주는 판잉깨 입맛대로 골라 묵는 재미도 쏠쏠허고,
배가 부릉깨 응원허는 것도 상구 심이나네 이~!
도야지를 한 마리 복치 놨당깨 묵는 것도 넉넉헌 판이라 어른들보다 아그들 잔치판이그마!
근디 한창 신나개 잘 나가다가 이 꼬라지를 당허고 낭깨 맥들이 빠져 삐맀는디,
반판이 끈나고 낭깨 실실 잠벌이나 허자고 인나는 아짐씨들도 보이그마!
근디 뭔 놈이 이리 깨끔허니 잘 비차 준다냐 시퍼서 가 봉깨 요 쪼깐헌 놈이 벗투고 있는디, 참 요찹스럽개 생긴 놈이 덩치는 목침만 헌 거시 재주가 참말로 희안 허그마 이~!
야가 얼매나 값나강가는 몰라도 이런 거 하나 개비해 노먼 텃밭 도서관서도 잘 써 묵것다 시퍼서 욕심이 나기는 허는디, 누가 좀 알아 봐 주먼 쓰것네!
그래도 뽀딱지개 남아서 응원허던 사람들은 지다리 보람이 있어서 이리 재미난 판까지 귀경허개 됬는디, 밤새 퍼 묵은 심이 인자 주뎅이로 다 나오는 모냥이시!
아따~! 우리 아지매들이 젤로 신이 났네 이~!
질라허던 축구도 이기서 신나는 판인디, 이 때 안 놀먼 언재 노껑가?
죽은 할아씨가 살아 온 뽈시로 이리도 반가부껑가?
이 참에 십년 묵은 체증 다 내리가 삐맀쓰꺼여~!
인자 술맛도 생깅깨 한 잔씩 더 걸치 보더라고 이~!
조선 천지에 촌놈들만 이리 모타 놓코 응원 허는 디가 또 있씁디여?
노인네들 모이라고 해서 대접해 주는 디가 어디 있씁디여? 아주 없지는 않컷제...
젊은 사람들이사 어찌 놀아도 잘 놀고 어디에 뫃치도 잘 가는디, 낫살이나 묵으먼 심이 없씅깨 맘도 없다요?
이리 몇 푼(솔직허니 있는 냥반들 한 자리 술값도 안 되는 건디... ) 딜이서 전 벌리 농깨 신나고 좋아라 허는 것을 딴 동내서도 뽄 좀 보고 따라 했쓰먼 시퍼서 늦었제마는 바뿐 고비를 넹긴 참이라 올리 보네요!
이 참에 못 허먼 난중에라도 허먼 됭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