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어지깨는 술잔치, 오늘은 꼬막잔치!

농부2 2006. 9. 23. 23:33

어지깨는 베르고 베르던 산책로 맹그는 기초공사를 했는디, 여지껏 아까바서 손을 못 대던 감낭구랑 밤낭구를 쳐 낼랑깨 가심이 쌔림허더만 해도 맘 묵은 참에 못 허먼 또 언재 해 질랑가 모릉깨 눈 닥 감고 비재낐그마.

 

굴삭기로 낭구 뿌렝이를 파 내고 질을 내서 석분을 깔고 한 200미터 정도 된 질을 잘 맹글았는디, 막판에 흙을 실어 나름서 굴삭기로 밭 욱으로 지내가던 전홧줄을 짱그라 삐린 거 아니것능가?

 

나가 항시 이 줄만 보먼 쎈찬해서 일을 험서도 지키보고 했었는디, 잠깐 손이 와서 이약허고 있는 참에 일을 내 삐린 건디, 우리집으로만 들어 오는 거시 아니라 동내로 들어 오는 선이라 큰 일 났다 허고는 전화국으로 고장신고를 했는디...

 

뭔 놈의 전화국이라는 디가 전화가 이리도 안 통허는지... 암튼 보돕시 연락이 다 갖고 느직헌 판에 기술자들이 들어서서 줄을 잇는디, 예전에 있던대로 해 노먼 또 짱글개 생기 농깨 즈그들이 알아서 딴 디로 돌리 매 중깨 외나 잘 됬다 시푸더마.

 

근디 첨에는 일 허로 온 사람들이 네댓명 정도 빾끼 안 배기고 여덟시가 다 되도록 고생을 허걸래 일 마치고 술이나 한 잔 허고 가이다 했는디, 마당으로 들어 서는 사람들이 아홉이나 되네!

 

일꾼들 건석까지 불러서 저녁을 묵던 참이라 괴기 꾸서 한잔씩 허는 거는 문제가 아닌디, 한참에 아홉이나 되는 장정들이 들이 닥칭깨 괴기는 넉넉허제마는 밥이 문제그마! 밥은 절대로 많이 안 허는 각시가 그래도 놉들도 있고 헝깨 서너명 묵을 모가치는 더 해 놨는디 이리 많이 달라 드는디 남을 리가 없제!

 

괴기 꾸 묵는 새에 동내를 돌아 댕김서 밥동냥을 해다가 보돕시 밥을 맞추기는 했는디, 술꾼이 늘고 판이 잘 어우라져 농깨 동료직원 병문안 갈라고 못칬다던 직원들도 인날 생각을 안허고 항꾸내 미쳐서 술도가지를 비워 대다 봉깨 나가 도가 넘어 삐맀는디...

 

덕분에 전홧줄 짱근 거는 깨끔허니 해결되고 담에 또 짱글먼 바로 기벨허라는 약조까지 받아 놨씅깨 비싼 술 믹이기는 헌거제?

 

엔간허먼 이리 고상을 안 허는디 오늘은 하리내 꼼짝 딸싹도 못 허고 여그도 못 딜다 보고 있었는디, 또 저녁참에 꼬막 두 차두허고 알밤이랑 돼지괴기를 한 보따리 싸 들고 들어 서는 손들이 있그마!

 

꼬막 키우는 동내 상깨 꼬막 챙기 온다고 지난 주에 이약했던 건디 안 이저 뿔고 챙기 옹깨 또 전을 벌리야제! 세 건석이 아그들까지 다 모타 와 농깨 마당이 벅적벅적헌디, 꾸 묵고 쌂아 묵고 꼬막잔치가 벌어져서 여지껏 또 퍼 묵다가 들어 왔당깨!

 

그래도 오늘은 각시 보기도 미안허고 나 몸 생각도 좀 해서 서너잔으로 애끼감서 묵어 농깨 몸이 좀 풀리는그마!

 

근디 꼬막이 아직도 한 차두가 남아 있씅깨 낼은 동내 잔치를 해야 쓰개 생깄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