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간다 이~!(첫번째)
촌놈 늦바람 난 이야기!
누가 글더마 이~!
노푸개 나는 갈매기가 멀리 본다고...
나가 인자사 낫살이나 묵어 갖고 높이 날먼 얼매나 높이 날고 멀리 보먼 눈구녕만 아푸제 뭐 벨 거 있것능가마는 그래도 반 펭생을 한 자리만 찌고 살다 봉깨 어찌다 보먼 휭허니 단나 뿔고 자불 때도 있당깨...
호강에 만발해서 오강에 밥 몰아 묵는 소리허고 자빠졌다고 헐랑가는 몰라도 넘들 명절 때먼 고향 찾아간다고 보따리 싸 메고 가는 것도 불불 때가 있더랑깨...
그래도 나야 상구 젊었쓸 직애 산에 미쳐서 돌아 댕기 농깨 엔간헌 디는 다 딜다 봐서 덜 앵헌디, 각시는 24년 전에 끄다 논 뒤로는 제대로 이깜도 안 줌서 주뎅이로만 공갈 쳐 감서 쎄가나개 부리만 묵어 농깨 인자 주뎅이가 오리주뎅이 따라 갈라 해 싸서 일을 저지르기는 해야 헐 모냥이여~!
하우스 꼬랑에서, 우유배달, 신문배달험서 청춘 다 보내 뿔고 짐승들 수발허다 봉깨 먼질 못 나서고.. 하도 짠했던지 4,5년 전에 넘이 여비 다 대 조서 제주도 2박 3일로 댕기 온 거시 젤로 오래 나선 겅깨 뭐라 해 싸도 헐말이 없제 뭐~!
여름에 개 폴고 나먼 좀 한가해 지껑깨 나서보자 했었는디, 펜허기는 새로간에 오살나개 일만 더 늘어나네~!
텃밭도서관 가실 행사를 마치고 낭깨 심도 빠지고 몸살도 날라 해 싸서 이 참에 다 이저 삐리고 나서자 허고 날을 잡아 농깨 뭔 일이 자꾸 까탈이 생길라 해 싼디, 암튼 죽이 되던 밥이 되던 나서 보장깨...
놀로 간다는 놈이 이것저것 다 챙기 나서꺼는 없제마는 기본적으로 일용헐 양석은 챙기고...
해나라도 산중에서 질이라도 맥히던지 뭔 일이 생길랑가 모릉깨 이 정도는 챙기 나서야제!
안 얼어 죽고로 이불짐까지 챙기 실어 놨씅깨.. 인자 준비 끝~!
화개 장터까지는 자주 와 봉깨 남도대교가 벨난 것도 아니제마는 섬진강을 따라 할랑기리고 나성깨 배기는 거시 다 반갑네!
무작정 서해바다가 배기는 디로 몬춤 가 보자 허고 나섰는디, 첨에는 하리 몬춤 나서 갖고 목포서부터 시작헐라던 거시 전날 바뿐 일이 있어 농깨 하리 늦차서 군산으로 들어 섰는디...
뭘 특벨허니 보자는 것도 없고 눌 만날 생각도 없이 기냥 발 가는대로 가자고 나선겅깨 시장바닥이나 귀경허고 정심을 때와 볼라고 찾아 간 디가 어시장인디, 30년도 전에 한본 와 본 걸로는 암껏도 모르것그마!
참 이삐개도 잘 닐이 놓코,
잽싸개 괴기 닥달허는 걸 채리 보먼 나가 장똘뱅이 체질이라서 긍가 암만 봐도 니가 안 난당깨...
기림 잘 기리고 글 잘 쓰고 돌이나 낭구를 잘 깎아야 예술허네 허고 대접들 허던디, 나 눈에는 뭔 지도 모르개 요상허니 맹글고 기리 논 거 보담은 이거시 상구 멋지개 보인당깨...
여그 아짐씨들도 칼 들고 몇 십년 공 딜이 갖고 맹글아 낸 겅깨 대접이사 허던 말던 그 재주는 알아 조야제!
한낮이라 긍가 경기가 안 좋아 긍가는 몰라도 물 좋은 괴기들은 많아도 장바닥은 할랑허그마!
예전 생각허고 장항까지 넘어가 질랑가 했더마는 사람 댕기는 배만 있고 다리를 놔 놨다는 거시 상구 돌아 가야 헌대서, 기테이 장항가서 볼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그 있어 봤짜 하늘 싼다구가 우중충 헝깨 어디 대천해수욕장으로나 가서 해 떨어 지는 거나 보세 이~!
근디 대천 해수욕장 가차이 오다 봉깨 무창포라는 디가 눈에 배기는디, 여그도 좀 들리 보고 가세 허고 들어 와 봉깨 귀테이 대천 안 가도 해 떨어 지는 거 봐 지것그마!
물 때만 맞으먼 욱에 섬 허고 밑에 갱벤허고 물이 갈라져서 이서지는 걸 볼 수 있대서 아따 잘 왔네 했더마는 담 씨나 되야 물이 많이 나고 또 아직질에 빠져서 인자 한밤중이나 되야 빠진당깨 헛방이네!
까짓 거 바닷물이사 갈라 지던가 말던가 우리는 죽어도 갈라지먼 안 됭깨 보깡 보둠고 넘들 허는 거 맹키로 폼도 잡아 보고... 했씅깨 인자 어디 가서 안줏감이나 좀 챙기 갖고 갯갓에 앙거서 한 잔 뽈아 봐야 기경 나선 재미가 나것제!
근디 오지개도 횟집들이 많고 싱싱헌 괴기들은 많은디, 간단허니 묵을만 헌 거시 없네~!
나가 많이 묵는 체질도 아니고 혼차서 묵어 봤짜 몇 점이라 해삼이나 괴불 겉은 거시 있쓰먼 좋컷는디, 암만 우알로 덧터 봐도 우렁쉥이 빾끼 안 배기는 그마!
근디 마침 누가 잘잘헌 석화를 한 접시 사 들고 가는 거시 맛나 배기서 "여그서 쌩꿀 포요?" 허고 들어 가 봉깨 이녘들은 장사를 안 허는디, 옆집 아지매가 방금 잡아 오는 걸 봤씅깨 언능 까 오라 헌다고 좀 지달리 보라는그마!
요새 가게를 다시 질라고 시방은 장사를 안 헌다는 집인디, 낫술 허시는 거 봉깨 쥔냥반이 술 좋아 허시는갑다 시퍼서 "이 거 맛 좀 볼라요?" 허고 매실주를 들고 들어 성깨 자리를 밀차 주는디...
이리 잘잘헌 자연산 석화 맛이 어쩐건지는 묵어 본 사람 아니먼 암만 이약해도 모르껑깨 진 이약 허꺼 없고...
술꾼들이사 술이 말 허는 건디, 술친구가 생긴 판에 혼차 청승 떨고 갯갓에 안주 싸들고 나가고 헐 거시 뭐 있당가?
주거니...
받거니...
객지생활 13년이라는 사람 좋아 배기는 전라도 아자씨랑 술병을 비다 봉깨 이우제 술꾼들이 실실 몰리 드는그마!
한참 술 묵다가 "나가 요거 볼라고 여그 앙것는디 암만 술이 취해도 볼 거는 봐야 쓰것소!" 허고 나와 갖고 사진을 찍기는 했는디, 기똥찬 기림을 눈구녕으로 본 것 만큼 못 담아서 아쉽기는 허그마!
갯갓에 불이 하나 둘 써 지고...
일요일 밤이라 인적도 없는디...
다 못 묵은 거는 쥔 아지매가 이리 주물라 주는디, 언능 보기는 꼬라지가 요찹해도 하도 맛내서 싸 주래 갖고 여러날 댕김서 묵었당깨...
마침 항꾸내 술 묵던 사람 중에 안동찜닭 헌다는 식당 쥔이 있어서 잘 됬다 허고는 매실주 한 병 더 챙기 갖고 우 몰리 갔더마는 어찌나 큰 놈을 잡아 내 놓는지 장정 여섯이서 다 못 묵었당깨...
대낮부터 매실주 두 병을 까 놨씅깨 제 정신이 붙어 있쓰먼 사달이제!
3차로 노래방까지 몰리 가서 대접은 잘 받았는디, 더 붙어 앙것다가는 한 주일 나들이가 여그서 끝장 나 삐리것능깨 정신 좀 붙어 있쓸 직애 내 빼야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