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간다 이~!(셋쨋날 정때)
별난 촌놈 가실 나들이!
정심을 대충 마치고 빙원으로 전화를 여서 아부지 병세가 어찐가 허고 물어 봉깨 의사선상님이 쯔쯔가무시병이 맞기는 헌디 일찍 손을 써서 괜찮은디, 댓새치 약을 지 드맀씅깨 잘 자시개 허라는그마!
암튼 급헌 고부는 넹긴상 시풍깨 맴이 찝찝허기는 허제마는 기왕지사 맘 묵고 나선 지서리를 허고 가야제~!
인자 여그가 민간인들은 더 이상 못 올라 간다는 디라고 군인들이 막고 섰는디...
어디 들어 가 갖고 교육을 좀 받으먼 전망대까지 갈 수는 있다던디, 그 잘난 동내 딜다보먼 뭣 헌다고 귀찮헌 지서리를 허것능가?
난중에 나 발몽뗑이로 걸어 넘어 갈 수 있쓸 직애는 질 몬춤 달리 가것제마는...
암튼 인자 이만큼 왔쓰먼 끄터리까지 온 셈잉깨 시방부터는 내리 타 보세 이~!
쬐끔 내리 오다 봉깨 이런 펫말이 붙어 있어서 들어 가 봤는디,
어메! 이 동내도 뭔 난리랑가 이~!
근디 암만 채리 봐도 꼬랑물이 덮칠 디는 아니라서 요상타 했더마는 해일이 밀리 들어서 이리 됬다는그마!
그런 일들이 넘우나라 이약인 줄로만 알았더마는 이것도 유행 따라서 세계화 되 삐리는갑네~!
까짓 거 아무도 없는 널널헌 갱벤이라서 넘들 맹키로 활동사진이나 하나 백히 보꺼나 했더마는 각시가 맞차 조야제?
뽀보 안 해 준다고 까탈 직일 때는 언제고...
텅 빈 백사장에 여그도 되개 심심헌 양반들이 자리를 잡고 앙것는디, 바람이 쌔리 불어서 모새 문지가 날리 쌓터마는 것다가 오징어회 썰어다 놓코 앙거서 한 잔 묵고 가라는디...
술이라먼 마다헐 나가 아니제!
쬠 더 내리 옹깨 대진항이라는 항구가 배기서 들어 가 봉깨 정때라서 할랑허니 그물 손 보는 사람들은 많아도 베랑 볼 거는 없그마!
그래도 한 쪽에서는 게를 잡아다가 뜯고 앙것는 거시 배기는디, 평소에 별로 게를 안 좋아 헝깨 귀경만 허고 올라 했더마는 각시가 쬐끔도 포요? 허고 물어 보더마는 5천원 어치도 폰다고 사 가자네!
사 가는 거시 문제가 아니라 어디서 쌂아 묵을 거냐고 말기도 어디서 묵는 뽈시로 못 묵것냐고 싸들고 오는디, 좀 잘기는 해도 열댓마리나 담아 주는그마!
바단지 호순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물이 몱고 널러서 귀경험서 내리 오다 봉깨 이승만 별장도 배기고 김일성 별장도 배기고 글더마!
기왕지사 성을 맹글고 별장을 맹글라먼 넘들 맹키로 후손들이 그걸로라도 좀 벌어 묵개 맹글아 보제 이거이 뭐 엔간헌 촌동네 있는 집 아랫가닥만도 못 허니...
속초해수욕장이나 귀경허자고 들어 갔더마는 그 동내도 천지가 물베락을 맞아 삐리서 엉만진창이고, 얼매나 사람 귀경을 못 했던지 사람 기림자만 비치먼 쥐 뜯어 묵을라고 뎀비 싼디, 여그서 죽칠 자리도 안 되것능깨 설악산이나 가 보세!
예정에도 없던 설악산으로 들어 갔는디, 예전에 두본이나 댕기 간 디제마는 강산이 시본이나 배끼 삐리서 어디가 어딘지를 모르것그마!
딴 때 겉으먼 여그가 들어 설 자리도 없이 버글 대껀디 이리 할랑허니.. 참 애터질만도 허네!
여그 오먼 대청봉이고 울산 바위고 볼 디는 무진장 많체마는 예전에 다 댕기 본 디고 시방은 그리 노작기리고 댕길 여개가 없씅깨 가만 앙것쓰먼 핀 허니 델다 주는 권금성이나 올라 가 봐야제!
이 찔긴 놈들 채리 보먼 못 살것다는 소리도 호강이랑깨...!
설악산 단풍은 다 떨어져 삐맀능가 했더마는 아직도 찔긴 놈들은 짱짱허니 벗투고 남아서 촌놈들 오는 걸 반가라 해 쌓터랑깨...
산뽁떼기에 올라 앙거서 봉깨 속초시랑 동해바다도 훤 허고,
신흥사 꼬랑도,
설악동도,
요상헌 산봉우리도 한 눈에 배기서 간이 씨언허네 이~!
근디 야들은 이 바굿뎅이 뒤에 숨어서 얼매나 이를 갈고 살았는지,
시상 살기 심들어 죽것다는 냥반들 여그 와서 야들 허고 사는 꼬라지 좀 채리 봤쓰먼 쓰것네!
몇 본을 댕기도 이리 존 귀경을 헐 기회가 없었는디, 이번에는 참말로 재수가 좋아 뿌네!
근디 눈구녕으로 보는 기림은 기똥차서 사진을 박아 봤는디, 넘들은 멋지개도 맹글아 내더마는 영판 제 모냥이 안 나오그마~!
이런 거 봐서는 뭘 허더라도 제대로 배와야 헌당깨...
그래도 해 넘어 강깨 금새 뒤따라 나오는 이 놈은 그런대로 백히 지는그마!
산을 내리 오는 질 갓에서 배기는 다람쥐놈은 사람 겁낼 줄도 모르고 뭘 주 묵니라 정신없는디, 어떤 무작헌 놈을 만냈던지 등거리에 얼이 갔네!
여그까지 왔씅깨 기념사진 한 장 박고...
어이~! 모감지 뿔라져 뿔것네 아쉽것제마는 엔간만 치다 보게 이~!
어디서 질로 크다는 부처님 앞에 앙것는디, 부처님이 법당서 나와 갖고 난장에 앙것씅깨 어린 중생들이 복 빌기는 상구 수월컷그마!
엔간허먼 비선대까지는 가 보고 오자허고 짜박기리고 올라 가는디, 산중 해가 어디 진득허니 지달리 중가?
그래도 달이 좀 있씅깨 갔다 오자허고 나서서 반치나 가다가 발뿌리도 안 배기서 파이쳐 뿔고 내리 와서 강릉으로...
강릉 경포대 달구경 가자고 경포대를 찾아 가서 느직허니 밥집을 찾아 들어 갔는디, 노인네들만 지키고 앙것그마!
우리가 밥을 채리 조도 씨언찮헐 판인디, 가만 앙거서 받아 묵을랑깨 맴이 요찹허네!
밥을 다 시키 놓코는 낮에 사 온 홍게를 좀 쌂아 줄 수 있것냐고 물어 봉깨 쌂아 준다고 갖고 오라네!
큰 냄비에다가 푹 쌂아 갖고 통째로 내 주는 것을 어른들 좀 자시라고 반치나 덜어 주고 각시랑 뜯기 시작허는디, 어메~! 이거시 게 맛이그마 이~!
촌에 상깨 참게나 귀허고 맛낸 줄 알았제 장바닥에 꽃게가 나와도 잘 안 사다 묵었는디, 이거이 장난이 아니네?
서너마리씩 뜯어 묵고 배지가 짜구가 날라 허는디도 어른들 자시라고 덜어 논 냄비로 자꾸 눈이 가는디, 근다고 데망에 솔 날 지서리는 안 해야제...
어이~! 낼도 게 배기먼 사게 이~!
이 동내는 방값도 싸네!
무신날은 2만원! 콤푸타도 있는 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