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동에도 새 해가 뜨그마니다 이~!)
백학동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시오 이~!
아직에 오는 년! 이삔 년! 보로 간다고 작심을 허기는 했는디 가는 년 보낸다고
이우제 성님들 불러 모타 놓고 거나허니 술판을 보듬고 버투다가 늦게 잠자리에 든디다가
전기가 왔다갔다 허덩마는 아직으로 깨배 주라고 테레비 맞차 논거시 풀리 삐맀덩가
깜빡 늦잠이 들어 삐맀는디...쇠가 운다!
"아이~! 거그 해 올라 오냐?" 밤새 항꾸내 술 묵고 염소막에서 해 본다고
올라 간 성님인디, "어메! 늦어 삐맀능갑그마 이~! 어이! 언능 인나소!"
정신없이 주 걸치고 도라꾸 몰고 앞 산으로 달리 가서 산 밑에 당깨 호박 농사
짓는 성님 차가 저 욱에 배기는디 올해도 또 꼬리뱅이그마!
산몬당에 당깨 막 해가 비씨고 올라 오는디... 어따메! 이삐고 따땃해 배기는
거시 영판 옹통지거마!
'올해는 좋은 일만 많이많이 생기게 해 줍시사!' 허고 헛욕심을 내 보기는 허는디
세상만사 싹 다 나 헐 탓이제 뭐!
온 시상을 보듬고 도는 해야 어디 누는 비추고 누는 안 비차 주덩가?
다 같은 해를 보고 삼서도 삐틀게 크는 낭구도 있고 빤듯허니 크는 낭구도 있는
건디... 그래도 선산 지키는 낭구는 이삐고 잘난 놈 보다는 꾸부정허고 처진 놈이
더그마.....!
우리 각시 허고진 말도... 빌고 잡은 것도 많으껀디... 들어서는 년허고 잘 새기
갖고 속이나 편허개 살아 갔쓰먼 쓰것다.....!
백학동민 여러분!
올해는 젝제금 복 많이 챙기시고 더 잘 새기 봅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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