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a000a0>나라도떡! 울엄니! 칠순이야기(4)
src="http://www.jeonlado.com/gallery/files/g2002/public/488_00280_4.jpg" width=531 border=1 bordercolor="black">
아직에 눈을 뜨고 인나 갖고 가만 이불 속에 누버서 생각해 봉깨 간밤 일들이 살살 떠 오르는디 술짐에 헌 말들이제마는 그냥 넹기 뿔 수만은 없는 일이고... 어째사 쓰까? 딴 거는 다 걱정이 안되는디 요새는 잔치헌다 허먼 밴드는 기본이고 그거 없으먼 판이 안됭깨 어째서라도 불러 대야 허는디 뽀짝 케 앞에 다 농깨 어디 물어 볼 디도 마땅찮은디... 나만 긍 거시 아니라 각시도 엔간허니 걱정이 되는 눈친디 나까지 케 빼고 앙것쓰먼 안되것다 시푸그마!
아침을 묵고 한거리 때나 됬쓸 직애 각시가 와서, "엄니 낼 외가에 간다네요!" "뭐? 왜 잔치헌다고 큰소리 해 놓고는 욕 묵으먼 어찔라고?"
"엄니가 술 짐에 말은 그리 해 놓고는 깨고 낭깨 돈도 아깝고 일도 무섭고 긍가 외가집이 가서 생일 넹기고 온다그마니라!"
아따메! 얼매나 반가분 소리당가? 밤새 묵은 체증이 싹 내리 가는디 근다고 여그서 금새 반가분 티 내먼 안되제...! "근디 동내 사람들헌티 큰소리 다 쳐 놓고는 기냥 가뿔먼 내 뺐다고 욕 허껀디...?" "엄니가 아직애 동내 아지매들 헌티 친정 강깨 잔치 못 헌다고 이약 다 해 놨다는그만요!" "허기사 동내 사람들도 기냥 해 본 소리로 아껑개 다 이해 허것제 뭐!"
말 한본 잘못해 갖고 온 식구들 애를 터주더마는 그래도 고집 안 부리고 넘어 가 중깨 얼매나 고맙고 다행스런지 모르것는디 진작부텀 외삼춘이 잡아 놨다는 참게도 가질러 가야 허고 긍깨 이참저참 해서 동짓달 초하릿날 보따리 싸 갖고 참말로 오래간만에 친정 나들이를 가신 울엄니!
시집 왔쓸 직애사 오지개 먼 뱃질을 한나잘은 가야했고 순천으로 여수로 몇 본이나 뻐쓰를 갈아 타고 가야헝깨 그 질을 몰라서 도망도 못 가고 전디고 살았다던 친정을... 그란해도 자주 못 댕기신 디다가 오랍씨들이 다 세상 베리 뿔고는 더 안 댕기싰는디 그래도 남동생이 남아 살고 있는 남해 바다 한가운데 나라도는 인자 섬도 아니고 찻질이 발라서 두어 시간이먼 가고도 남는다.
모처럼 갔씅깨 동구간들 집이로, 이우제 살던 아지매들이랑 올캐들이랑 만내서 재미나개 놀기나 허싰는지는 몰라도 사흘밤을 자고 초낱날 오싰는디 짐이 많응깨 순천까지 마지미를 오라는 기벨이 왔는디 요새는 돈 주고도 사기 심든 참게를 갖고 오라 해 농깨 짐이 찾는갑다 시퍼서 각시랑 순천 차부로 차 닿는다는 시간 마차서 도라꾸를 몰고 마지미를 갔다.
근디 참게 빼재기는 사 갖고 오는겅깨 근다 치고 뭔 뽀재기가 조랑조랑헌디, "뭘 이리 고물고물 다 싸 갖고 오요!" 험서도 날도 꾸물허니 춥고 비가 찔끔기리 쌓는디 언능 주 실고 집으로 달리 왔는디 와서 젤 몬춤 참게 보따리부텀 풀어 재끼서 다라니에다가 부 농깨 어메! 오지개도 많아 뿌네!
style="WIDTH: 522px; HEIGHT: 377px" height=399 src="http://www.jeonlado.com/gallery/files/g2002/public/488_00278_7.jpg" width=540 border=1 bordercolor="black"> color=#600060>▲ 야들이 털복가리라 허는 참게그마니다! 이삐지라?
발꾸락에 검실검실헌 털이 몽글몽글 헌 놈들이 바글바글 살아 갖고 기 댕기는 걸 봉깨 나가 참게장 못 묵어서 빙이 날라 허던 놈인디 이보담 도 더 오지고 반가분 선물이 더는 없쓸 거이다. 한 삼사년 전에 누가 여나므 마리 잡아 왔걸래 사 갖고 우리 각시 공을 딜이서 여나므 본이나 장을 대리 붓고 해서 참말로 귀헌 약 매이로 애끼고 애끼고 해서 해나 어디 귀헌 손이라도 오먼 한 마리 내 갖고 보돕시 맛배기고 그랬는디 하리는 참게 호랭이들을 만내 갖고 맛내다고 치끼 주고 해 농깨 수두백이 각시가 단지째 내다가 탈탈 털어 삐리고 나서는 나헌티 오지개 정개도 많이 들었는디 그 뒤로는 참게값이 어찌나 비싼지 사다 묵을 엄두도 못 내고 그나마 자연산을 제대로 구헐 수가 없씅깨 이저 뿔고 전딨다.
그런 참게를 한 통 끄다 놔 농깨 채리만 봐도 배가 부르고 입안에 군침이 도는디 우선 이우제 성님이랑 가르기로 했던거라 불러 갖고 대강 반 갈라서 달아 봉깨 성님네가 4kg고 남은 거시 5kg나 되는디 돈을 주고 사긴 샀는디 시세대로 허먼 반값도 안되는 거고 인자 이놈들만 잘 맹글아 노먼 한두 해는 겅개 걱정은 안해도 되것다 시푸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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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c="http://www.jeonlado.com/gallery/files/g2002/public/488_00283_6.jpg" width=321 align=left border=1 bordercolor="black">
▲ 요놈들 소금 쳐 놨다가 장 대리 부 노먼 몇 년은 버투 것지라?
| 참게는 우선 새미물에 당가서 살라 놓고 울엄니 보따리보따리 싸 갖고 온 것을 딜이다 봉깨 외숙모가 나라도 섬 갓에 바구 욱에 붙어서 크는 자연산 돌꿀을 한통 까 담아 주더라고 갖고 왔는디 참말로 요놈들이 바로 석화그마! 간간험시롱도 들큼헌 거시 매끌매끌허니 목구녕을 타고 넘어 가는디 해나 돈 사 쓸디 있쓰먼 돈 사라고 외숙모님이 많이 줬다는디 사서도 물을 판에 돈 사꺼시 어딨어? 이녁 목구녕 추주기도 바뿐디...!
또 한쪽 보따리에는 유자가 나오는디 이참에 외삼춘이 옴시롱 따다 준 거시 한 가마니나 되서 아들내들 딸내들 한보따리씩 싸 주고도 밤 새서 썰어 당그더마는 또 유자를 싹씰이 해 왔는 갑그마! 거그다가 학꽁치 몰룬 거랑 사주(뱀술) 당가 논 거 한 병허고 삘건꼬치 몰린 것도 한 보따리 나오는디 집이 묵으꺼는 밭에서 따고 모지래까 시퍼서 안동서 사다가 재 놨씅깨 에나 갖다 줘도 주것그마는...!
"에이구! 여자들은 친정 마당 들어 섬서부텀 챙기 가꺼만 눈에 배긴다더마는 늙으나 젊으나 어찌 친정만 가먼 싹 다 껍떡을 벳기 뿌까 이~!" 허고 젙에 섯다가 한말 헝깨, "주구들이 싸 중깨 가 왔제! 누가 빼뜨라 왔다냐?" 험서 주섬주섬 챙긴다.
참말로 다사다난헌 울엄니 칠순은 그래도 이만허니 허고 잘 넹갔는디 인자 해가 배낐씅깨 올해는 갑자생 울아부지 팔순이 돌아 오고 내년이먼 울할무니 百壽에서 한 살 빠진 白壽가 되는디... 뭔 복이 이리 많은지... 볼쑤로 뒷골이 땡길라 허는그마 이~!
src="http://www.jeonlado.com/gallery/files/g2002/public/488_00277_2.jpg" width=534 border=1 bordercolor="black"> ▲ 시방 겉으먼 백수 넹기는 거시 일도 없쓸상 시푼디 담 선거도 해 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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