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게 사는 촌놈

눈보라 치던 어느 날!

농부2 2003. 1. 15. 17:19




눈보라 치던 어느 날!







style="BACKGROUND-COLOR: #808080">style="BACKGROUND-COLOR: #a0a0a0">style="BACKGROUND-COLOR: #808080">눈보라 치던 어느 날!
style="BACKGROUND-COLOR: #808080">



src="http://www.jeonlado.com/gallery/files/g2002/public/488_00285_2.jpg"
border=0 bordercolor="black">
 ▲ 이 동내서 이만큼이라도 눈 오는 거는 참말로
오랫만이다.

날도 참 모지락시럽개 춥다!
근디 실상 큰 꼬랑에 얼음도 안 언 거 봉깨
예전에 비해서 참말로 추분 거는 아닌디 나도 글코 사람들도 쎈찮해져뿟는가 죽것다 소리에 귀가 아풀 지경인디... 야튼 눈도 안 재이고 바깥
날이야 내복 주 입고 덧저고리 하나 더 주 입으먼 전디 것는디... 그것도 추위라고 보일라허고 수도가 깡깡 얼어 붙어 갖고 나 죽것소
헌다.

그란해도 본시부텀 손 오는 날 비 잘 오고, 꼭 섣달 그뭄날 보일라 터지고 그런 집잉깨 암말 안 허고 넘어 가는 꼬라지가
수상허다 시펐제! 불기도 안 들어 오는 맨바닥에 요 깔고 각시랑 보듬고 전디 볼랑깨 나사 배지에 지름도 차 있씅깨 엔간허먼 얼어 죽것냐 시푼디
새끼를 둘이나 놓고 시집살이 험서 몸에 찐이 싹 다 빠져 삐린 각시는 이대로 놔 돘다가는 날 새먼 초상치것다 시푼 념이 들더라고...!


마침 아그들이 먼디 원족 가 뿔고 없는 방에 옥장판 깔아 논 거시 개득나서 춥어서 딸싹도 허기 싫은디... 보돕시 인나 갖고
아그들 방에 가서 요 빼내다가 깔고 전기 쓰위치 꼽기는 했는디... 에나 추분 방에 있던 걸 끄내다가 밑에 깔아 재끼 놓고 그 욱에 눕어
있쓸랑깨 에나 더 오금이 시리 오는그마!
얼매나 전디고 낭깨 보돕시 따신 기가 올라 오는디 그래도 하도 얼어 농깨 언능 사죽이
풀리능가? 글고 등짝만 쬐끔 따땃허제 방안은 냉골이라 농깨 켓구녕으로 들어 오는 냉기는 기냥 삼척이그마!

그래도 그만허기 다행이다
시퍼서 밤을 새기는 했는디 아직에 일어 낭깨 부섴 안에 있는 수도 꼭떼기까지 꽁꽁 얼어 붙어 삐리서 물도 안 나오는디 그래도 집 앞에 새미가
있기 망정이제 밥도 못 얻어 묵을 뻔했그마!


alt="" hspace=0
src="http://www.jeonlado.com/gallery/files/g2002/public/488_00284_1.jpg"
border=0 bordercolor="black">
 ▲ 언능 물
안 식어서 개밥 챙기 주고 오이다!- 그래도 바뿔 때가 아닝깨 헐만허제?


각시가 빠께쓰 치끼 들고 새미에 가
갖고 웃통 새미에 엎지서 몰강물 한 바께쓰 퍼다가 쌀 씻꺼서 앉치 놓고는 다시 질어다가 한디 솥에다가 채와 갖고 불을 한 부석 지피 논 뒤에사
보돕시 인나 갖고 그래도 각시 손 좀 덜어 주것다고 한디 부석 앞에 쪼글씨고 앙거서 불을 때는디...

전에사 맨날 허던
지서리제마는 요새사 누가 물 낄이서 설거지 허고 낯 딲고 긍가? 찬 바람이 몰아치는 난장에 조글씨고 앙거서 불을 때다 봉깨 앞은 그래도 불이
있능깨 쬐까니라도 따신디 등짝을 후리치는 바람은 뭘로 막으꺼여?
앞으로 앙것다 돌아 앙것다 뛰적기리 감서 불을 땔랑깨 춥기는 해도
삘그러니 타 오르는 불을 봉깨 불 때는 쇠죽 솥에 고구매나 감자 꾸 묵다가 들키 노먼 불노락질 헌다고 생야단을 맞던 예전 생각도 나고...


그 때는 쇠죽 쌂은 물에 불라 감서 돌로 문때고 험서 때를 벳긴다고 벳기도 왜 그리 손등이 터서 짝짝 갈라지고 그랬덩가 몰라!
그래도 전애사 엄니나 할무니가 새복부텀 인나 갖고 볼쌀 낄이서 밥 허고 큰 솥에다가 물 낄이 놓고 깨배먼 보돕시 눈꼽쟁이 떼고 나와서 괭이
세수나 허고 책보따리 챙기 들고 핵괴 간다고 나섰는디.. 요새는 정지도 없어져 뿔고 해 농깨 누가 한디서 불 때서 물 낄이고 긍가?


보돕시 따땃헌 해낮에 울엄니 묵이나 낄이덩가 메주나 씨덩가 개밥이나 쌂고 글 때 보돕시 불 귀경허는 부섴인디 요참에 참말로
요긴허니 잘 써 묵었는디... 그 덕에 아직으로 헐 일도 없는디 한 시도 가만 안 앙것고 정지에 드나 듬서 지천만 듣던 울 할무니도 신이
났그마!


src="http://www.jeonlado.com/gallery/files/g2002/public/488_00286_3.jpg"
border=1 bordercolor="black">
  ▲ 어따매!
부잿집 당숙네도 우리짝 났는갑구마! 요새 이거이 뭐다요?



뭔 일이든간에 일만
시키 주먼 좋아라 허시는 양반잉깨 불 좀 때라 해 농깨 솥단지야 타덩가 말덩가 안 말기먼 한 없이 여 대고... 누가 낭구 없어서 불 못 땐
한이 맺칬능가 죽으나 사나 전답에서 나오는 검부적이나 낭구 가쟁이들을 끄 딜이는 아부지도 신이 났그마!

야튼 불 때고 낭구 져
나르고 헝깨 일 허는 거 겉트고... 따땃허니 데 논 물을 한 바가치씩 퍼다가 짐승들도 주고 부석 살거지도 허고 씻고 뽈고 허는 재미도 솔찮헌디
요참에 보일라에 따신 물 나오는 거 막아 뿔고 맨날 불 때 갖고 쓰개 맹글아 뿌까?

... 근디 참말로 심든 거는 통시에 물이
넘어 갖고 우알로 고드름이 조랑조랑해서 딜이다 보도 못 허것는디 그래도 묵으먼 속이 차고 때 되먼 나갈 거는 나가야 허는디... 작은 것이사
천지 사방이 거름자링깨 일 없는디 큰 거는 어디 대그빡 개릴 자리라도 있어야 허는디... 에라! 헐 수 없제!  개 막에 들어 가 쪼글시고
앙거 일을 보고 낭깨...!



음마? 인자 야들 한 끼니씩 안 믹이도 쓰것그마 이~!


style="WIDTH: 530px; HEIGHT: 459px" alt="" hspace=0
src="http://www.jeonlado.com/gallery/files/g2002/public/488_00287_4.jpg"
border=0 bordercolor="black">
 ▲ 이거 다
녹후고 들어 앙거 일 볼라먼 삼동 다 가야 쓰것그마 이~!


http://column.daum.net/nongb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