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싯사람들은 어찐가 몰라도 촌에서는 세상에서 젤로 흔허고 싸서 없는 사람들이 젤로 가차이 찌고 살던 괴기가 명태 아니었던가 시푸다.
근디 언재부턴가 야들도 금테를 두루고 괴기장수 좌판 욱에 버투고 누서 눈깔을 뒤룩기리는걸 맞채리 보기가 겁나는 시상이 되 삐맀는디 그래도 얼매 전가지는 물건너 온 놈허고 강원도서 난 거허고 개리 묵기라도 했는디 인자 장바닥에 난 거는 말짱 다 물 건너 온 겅깨 개리고 비씨고 허먼 정신나간 놈 소리 들을 판이다.
시방이라고 동해바다 너른 디서 명태씨가 다 몰라 붙어 삐린 거는 아니제마는 거그 명태는 참말로 금테 정도가 아니고 금으로 데비를 해 갖고 제바닥서 모시 가 삐링깨 엔간헌 사람은 낯빤닥도 채리보기 에레분 판인디 여그겉은 촌구석 오일장까지 납시길 기대허먼 에나 나가 실없는 놈이제!
하이튼 시상 괴기들 중에서 야들만큼 둔갑을 잘 허는 놈들도 없쓸껀디 본시 잘 지 논 '명태'라는 이름이 있는디도 물에서 건지 짐서부터 '생태'라는 이름 하나 주 달고 먼 바닥에서 잽힌 놈은 올라 옴서부텀 얼음을 뒤씨쓰고는 '동태'가 됬다가 뭣헌다고 물도 배기도 않허는 강원도 짚은 산골짝으로 끌리 가 갖고 난장에 모감지 매이서 삼동을 남서 뱃살 빼고 나서는 '북어'가 되는디, 그 중에서도 '황태'나 '노랑태' 라는 높은 베슬을 얻는 놈도 있고 거그서 제대로 못 전딘 놈들은 '코다리'라는 이름을 달고 댕기그마!
거그서 항꾸내 전딘 놈들 중에서도 삼동 날이 따땃해 갖고 물러 뿔먼 "찐태'가 되뿔고, 유격훈련 외줄타기 코스를 못 전디고 땅바닥에 쳐 백히먼 '낙태'가 되는디 제대로 고부를 넹긴 놈들도 낯빤닥이 힉허니 모른 놈은 "백태'라 허고 꺼무짭짭허니 몰라 붙은 놈은 '먹태'라는그마.
또 몽뎅이로 뚜두라서 묵어야 보돕시 보드라지개 매매 몰라 붙은 놈들은 깡아리가 있는 놈들이라 해서 '깡태'라 허고, 뭔 죄가 많아서 모감지도 못 달고 몰라 붙은 놈은 '무두태'라 허는디 몸뗑이도 안 성허고 어장이 난 놈들도 기냥 내뿔기는 아깡깨 '파태'라는 명패를 달아 갖고 써 묵는다네!
근디 야들은 그래도 제대로 낫살이라도 묵고 끌리 온 놈들헌티 붙는 이름이고 마빡에 피도 안 모른 놈들을 무작허니 긁거다가 묵것다고 빼짝 몰라 갖고 낌지에 끼서 내는디 '노가리'라는 이름을 달아 갖고 댕기는 야들은 노가리 풀기 좋아허는 술꾼들이 되개 이삐라 쌓커마 이~!
야들 이름이 여그서 끝난다먼 애당초 명함도 안 내밀제! 그물 쳐 논디 걸리 든 놈들은 '그물태'니 '망태'니 허고 낚시바늘 물고 올라 온 놈들은 '낚시태'라고 허는디 유식헌말 쓰기 좋아 허시는 분들은 '조태'라고도 헌다더마!
배를 몰고 몇 달이고 먼 바닥 까지 나가서 떼로 몰리 댕기는 놈들을 건지 오먼 '원양태'라 허는디 가찬디서 얼쩡기리는 놈들만 살살 꼬시 갖고 잡아 올리먼 '지방태'가 되고, 꽃피는 춘삼월에 애인이라도 만나로 나왔다가 재수없이 걸린 놈들은 '춘태'란디 알 다 나 뿔고 나먼 살도 다 빠져 뿔고 심도 없는 놈들도 인정머리없이 긁어다가 "꺽태'를 맹그네!
넘들 다 아는 이약 갖고 무단허니 뻔데기 앞에 주름 잡고 있는거나 아닝가 시푼디 이거 말고도 동내마다 젝제금들 부치고 잡은대로 부치는 거는 시방 정신 사낭깨 인자 냅도 뿔고 우리집 명태 덕장 이약이나 허고 말아야 것는디 야들은 빨랫줄에다가 걸어 몰룬겅깨 '빨랫줄태'라 해야 헐랑가?
암튼 야들이 찬 바람 전딤서 빨랫줄 욱에서 꼬들꼬들허니 몰라가먼 시상 불부꺼시 없는디 물 건너 온 것들은 안 맛내다고 한참 안 챙기 주더마는 요새는 각시가 뭔 맘을 묵었는가 안 떨구고 장장이 사다가 요로코롬 챙기 놔 중깨 동지섣달 질디 진 밤도 걱정이 안되그마!
항꾸내 많이나 사서 장만허먼, 속 창시는 '창란젖' 맹글고 알은 '명란젖' 맹글고 대그빡으로는 '귀세미젖'을 맹그껀디 큰 맘 묵어야 보돕시 돈만원어치씩 사다 맹긍깨 어찌다 재수 좋캐 알을 안 빼고 온 놈이 걸리먼 '알탕' 맛을 보는디 요새는 그런거시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에레분 일잉깨 바래도 않고 기냥 창시만이라도 모타서 '애국'을 낋이 묵덩가 '동태찌개'에 찡가 여서 맛이라도 봉깨 다행이네!
넘들은 생태가 좋니 황태가 좋니 허고 동해서 나는 동지태가 젤이다 해 쌓는디 그런건 이런 촌에서는 인자 이름만 있는 겅깨 넘볼 생각헐 것도 없고 기냥 물 건너 온거나 따나 안 없어지고 장바닥에 나돌아 댕깅깨 사다 단도리 잘 해 갖고 백학동 덕장에서 '빨랫줄태'라도 맹글아 놨다가 묵고잘 직애 챙기 묵는 수 빾끼 없제 뭐!
빨랫줄에서 찬 바람 쐬 감서 꼬들꼬들허니 몰르기 시작허먼 아무리 불각치로 손이 들이 닥치도 걱정이 없는디 덜 몰랐쓸 직애 오먼 훌렁허니 물 붓고 무시 삐지 옇코 매움허니 꼬칫가리 풀어서 국 한그럭 앵기먼 술국으로 그만이고 빼들허니 몰랐다 시풀 직애는 칼로 얍시락허니 삐지 갖고 초고추장만 매움허니 잘 맹글아 내 노먼 쐬주 한병 쥑이는거는 일도 아니그마!
이 정도 될 직애 꼬치장허고 진간장에 버물러서 양념 잘 해 갖고 쫄아 노먼 아그들도 환장허개 좋아허고 안글먼 미더덕이랑 콩너물이랑 미나리 여서 명태찜을 맹글아도 기똥찬 음석이 되는거제!
나야 명태만 채리보먼 쎄가 뛰 싸서 야들이 다 모르기도 전에 조재기 삐링깨 엔간해서는 '깡태'가 될 일이 없는디 어찌다가 이저삐리고 빠자노먼 참말로 장작개비보담도 여문 놈이 되서 예전에는 새장가 오는 신랑들 발바닥 패 조지고 군기 잡는디 이걸 많이 써 묵기도 했는디 인자 야들 안 써 묵대?
그런 놈은 빈지에 기냥 걸어 놨다가 동지섣달 지나긴 밤 잠 안 올 직애 도구통 갓에다가 대 놓고 몽돌로 자근자근 뚜들아서 보들보들허니 맹글아 갖고 찢어서 초장 찍어 묵는 맛도 쥑이 주제마는 맛내다고 너무 많이 씹어 노먼 담날 아구창이 절단 나는디 인자 이빨도 전만 못 헝깨 살짝허니 물에 추자 갖고 장작 잉그락불에 꾸 노먼 보들보들허고 꼬소허니 묵기도 술헌디 물 보담도 아깝기는 허제마는 쐬주를 볼라 갖고 꿍깨 상구 더 맛낸 거 겉더마!
이리 꾸 노먼 맛내 농깨 상구 헤푼디 밤을 새 감서 고리수 물 묵을 직애는 밤새 씹어 묵어야 헝깨 이래 갖고 묵는디 묵다묵다 묵을 거시 없어지먼 껍떡이나 대그빡까지 싹 다 씹어 조재기는디 그 맛도 또 별미여!
꼬꼽스런 각시는 이리 개리 묵고 나먼 뻴따구 한 개도 안 내뿔고 모타 놨다가 낄이 갖고 멸따구 국물 대신 쓰기도 헝깨 참말로 기냥 내삐리는 거시 하나도 없는디 개가 채리봐도 울고 갈 판이그마!
그래도 대그빡 한 개 정도는 애끼 놨다가 촐촐헐 직애 국밥이라도 낄임서 여 노먼 기냥 짐치에 멜따구만 연 것 보담 상구 개미가 있씅깨 염사 있는 사람은 한본 해 보시시오 이~!
이런 거 묵는 재미에 촌에서는 삼동이 추불수록 더 좋탕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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