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을 유월 신선이라던디...
뻴따구만 대강 맞차 놓고 대목들은 가 뿔고, 담날은 아직부텀 각시랑 모지랜 낭구허고 연장 구허로 댕기니라 바뿌개 아직질을 보내고, 날이 꾸물꾸물허고 장마 날이라 언재 하늘에서 쌔리 불랑가 모릉깨 젤 몬춤 지붕 따까리부텀 씨워 놔야 맘을 놓컷는디...
맘 겉으먼 깔대를 영끄던지 짚으로 날개를 엮꺼서 올리야 제대로 폼이 잽히는 건디, 요새사 누가 그런거 제대로 헐 줄 아는 사람도 없고, 있다해도 연년이 갈아 대는 일도 께을뱅이 체질에는 안 맞는 겅깨, 예전에 염셍이막 짐서 고물상에서 끄다 논 양철 지붕판으로 비나 안 새개 대강 덮어 놓체 뭐~!
고물덩거리라도 다 갖다 놔 노먼 다 써 묵을 디가 생긴당깨... 두터분 양철판을 진 놈은 짱글고 엔간헌 놈은 기냥 마차 감서 지붕을 올리는디, 전애는 여그보담도 상구 높은 감낭구도 감홍시가 배기먼 끝까지 올라 가 갖고 따 내라서 낭구잽이 잘 헌다는 소리를 듣던 놈이었는디, 이거 쬐끔 올라 왔다고 다리가 달달 떨리고 허는디, 참말로 낫살 묵은 페 허는 갑그마! 그거 쬐끔 올라 댕기고는 여러날을 오금쟁이가 놀래서 욕 봤당깨!
대강 지붕 따까리를 덮고 땜빵헐 디 때우고 낭깨 인자 비가 오덩가 말던가 애 안 터자도 되것는디, 그래도 언능 말리 깔고 놀 자리를 맹글아야 잘헌다 허것제!
이것도 제대로 맹글라먼 넙떡헌 말리판을 반질빈질허니 따듬아 갖고 통째로 깔아서 낭구에 살을 대고 앙거야 선선허니 놀기 좋은 건디, 좋은 판떼기 있던 거는 몬춤 우산각 맹근 부산 성님이 다 갖다 깔아 삐리서 없씅깨 난중에라도 어디 좋은 거 생기먼 바꾸기로 허고 대강 깔아야 것그마!
우선에는 배직허니 각목을 깔아서 해나라도 앙거 놀다가 말리 꺼지는 일은 안 생기개 해 놓고, 그 욱에다가 뚜껀 합판이나 깔아 갖고 급헌대로 우선에는 써 묵어야제 뭐! 둠벙 갓에 삐쭉허니 솟치 있는 바국뎅이에다가 낭구 톰박을 잘 공가 놨씅깨 언능 내리 꺼지지는 안 허것제!
이리 맹글아 논 우산각은 아무리 지붕을 닐이 내고 해도 난장에 지 논놈이라 비바람이 불먼 비가 들치기 마련잉깨 말리가 젖는 걸 막을 방도가 없는디, 늘짱 해가 배기는디다가 좋은 장판 깔아 봤짜고 쌈직헌 나이롱 장판이나 넉넉허니 끊어다가 깔고 낭깨 인자 제대로 폼이 잽히네!
해나라도 바람에 날리 뿌까니 양쪽으로 붙이는 반창고를 사다가 새새로 붙이고도 맘이 안 놓이서, 장판을 밑으로 감아 여 갖고 나무를 대서 야무지개 못질을 해 놨는디, 이리 야물개 해 놔도 걷떠 간다먼 헐 수 없제 뭐!
맨장판은 미끈덕기리서 욱에다가 대자리를 깔아 농깨 와상맹키로 찹찰허니 살에 대이는디, 인자 목침이나 맹글아 베고 누버서 농사꾼을 왜 유월 신선이랑가 알아 봐야 쓰것네!
대패질 하나도 안 허고 톱허고 망치만 갖고 덜렁 지 논 우산각이라 농깨 꺼칠꺼칠허고, 워낙에 베락치기로 짓다 봉깨 삐딱허니 틀어 지기도 했는디, 그래도 하리 걸리서 진 집이 이만허먼 나헌티는 대궐에 있는 정자 보담도 상구 낫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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