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게 사는 촌놈

울아부지의 나뭇짐

농부2 2002. 2. 21. 13:40




제목 없음













  size=5>"누가 울 아부지좀 말겨줘요"


    style="WIDTH: 500px; HEIGHT: 375px" alt="" hspace=0
src="http://www.jeonlado.com/gallery/files/g2002/public/38_00177_020221_nongbu.jpg"
align=middle border=1 bordercolor="black">


요새도 지개지고 갈비 긁으로 댕기는 사람 봤소?

낫을 밀금허니 갈아서 지게 등태에
찡구고 깔쿠지랑 매땡기를 챙기서 뒷골 까금으로 갈비를 긁으로 가는 사람이 있는디 넘도 아니고 울아부지다.

낭구 땔 부석이야 한디
부석으로 도랑에서 검부적만 한아름 주다가 때도 될 정돈깨 드나듬시롱 산판에 낭구 치는거나 제철에서 나오는 짯치만 주다 날라도 다 못 때는 재
놓고 사는 처진디 아무리 허지 마라고 해 싸도 일년이먼 한두번씩은 지개를 챙기 지고 나선다.

올해 나이가 적잖이 일흔 아홉인디
나이가 들수록 고집도 따라느는가 당신이 허고잡은 일은 아무도 못말깅깨 기냥 멍쳉이거치 채리만 보고 있을 수뿐이 없다.

시방 나가
짊어져도 못 지것는디 아직도 젊었을때 가락은 살아있어 갖고 욕심껏 지개에 쟁기갖고 짊어지고 오시는 모습을 보먼 참말로 심도 좋다 싶음시롱도 애도
터지고 부애도 나고 그러는디 나많은 노인네들 고집을 누가 뭘로 막을 수 있당가?

당신 욕심이 있어 갖고 흔해빠진 장작불로는 안되는
조약을 맹그는디 솔깽이 갈비가 있어야뎅깨 누가 허라까 마라까 부지런을 떠는디는 말길 장사가 없다.

    src="http://www.jeonlado.com/gallery/files/g2002/public/38_00178_020221_nongbu1.jpg"
border=1 bordercolor="black">

갈비를 한 벼늘 해다가 재 놓고 나서 옹구에다가 옻낭구를 여서 사흘 밤낮을
불을 때는디 쎈 불로도 안되고 시나브로 물을 찌끄라 감시롱 약을 내리는디 그런 정성이먼 숯깜장이라도 약이 되고도 남을상 싶다.

당신
몸을 그리 애지중지 애끼고 보허고 상깨, 낼모래가 팔순인디도 심이 펄펄 넘치고 쩌렁쩌렁허니 온 집안을 흔들고 사시는디 심 좋고 정정헌 어른들허고
항꾸내 사는 일이 밑에 사람들헌티는 솔찬헌 일이 아니다.

요새는 인자 볼래도 보기가 심든 모습이고 봉깨 사진기를 딜이 밈시롱도
울아부지가 언재까장 이런 나뭇짐을 지고 댕길 수 있을꺼나? 허는 생각이 들어서 사진을 찍기는 찍는디 맴은 편헌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언능 가서 애비 짐이나 받제 사진박고 자빠졌냐? 호로자석 같으니라고....!” 허고 욕을 해도 헐 말은
없다.

제발 적선헌다치고 누가 와서 쬐까니 말기 주먼 나도 참말로 좋겠다!

낭구허는 일이 쉬분 일이 아니랑 걸 누보담도
잘 알기 땜시..........

    
   src="http://www.jeonlado.com/gallery/files/g2002/public/38_00179_nongbu_namu.jpg"
border=1 bordercolor="black">

   『나무하는
아이들』


「찬바람이 불고 온 천지가 히뜩히뜩 눈발에 덮이는 삼동이 짚어져서 방학이 되먼 신나기는 허는디 마빡이
터지도록 맨탕 놀기만 해서는 집이서 쩻끼낭깨 동네 꼬맹이들이 아직질에는 쎄가나게 놀다가도 정때가 되먼 정심을 일찍이 챙기 묵고 동무들을 청해서
뒷골 까끔으로 낭구허로 간다.

맨지게에 갈쿠지를 챙기서 빼딱허니 찡구고 갈비를 허로 가는 놈,
지게에다가 옹구발을 찡구고
꽹이나 도치를 챙기서 깨끗짱다리나 끌텅을 파로 나서는 놈, 
톱이랑 낫이랑 챙기서 지게 고닥에 찡구고 잡치기를 허로 가는 놈은 그래도
간이 제복사이로 큰 놈이다. 

가이내들은 사나쿠나 두어매뗑기 챙기 뭉꺼서 깔쿠지에 끼서 메덩가 아니먼 가마니나 푸대를 챙기서 이고
따라 나선다.
젝제금 허고싶은 대로 연장을 챙기서 짊어지고 바작데기로 지게 목발을 뚜드라 감시롱 동네 뒤 까끔이나 동~산이나 뒷골로,
속골로 심 닿는 대로 올라 가 자리를 잡고 나무를 헌다.

쌩솔깽이를 허다가 걸리먼 산링계 직원헌티 잽히가서 영금믈 보는디 그래도 간
큰 놈들은 굵직헌 솔낭구를 하나 잡아 톱질을 해서 뉩히고 짱그라서 일찌감치 지게에다가 착착 징가 놓고 노락질을 험시롱 시간을
보낸다.

옹구발을 진 놈은 산비탈에다가 바작데기로 옹구발을 잘 바차놓고 톱질이나 낫질로 베낸 나무 끌텅을 꽹이로 파고 도치로
쫏아내서 바지개에 징군다.
깔쿠지 쥔 놈들은 하두평상 파 묵어서 긁을디도 없는 낭구밑을 깔쿠지가 다라지도록 긁거나 열두 번을 긁어도
검부적이 나온다는 매뿌랑 짠드박을 뿌렝이가 패이도록 긁어댄다.

새껭이가지나 쌩솔껭이 가지로 갓장을 대고 착착 장을 재는디 갈비가
많은디 걸리서 많이허먼 여섯장잽이로 매뗑기가 터져라 허고 쨈매는디 재수없이 빼모른디 걸리서 갈비가 적으먼 넉장잽이로 살살허니 엉구고 속에다가
새껭이 가지를 여서 짐을 불린다.


가이내들은 솔방울을 주서 푸대나 가마니에 담아 사나쿠로 묶우고 갈비를 긁은
가이내들은 매땡기를 두매땡기나 세매땡기로 뭉꺼서 비개맹키로 맨그라 갖고 대그빡에 이고 내리 온다.
 등으로 줄줄이 모이서 내리오다보먼
백운산 칼바람이 모질고 앙칼지개 이 볼테기를 치고 저 볼테기를 치고 이리 밀고 저리 밀고.....

오금이 저리고, 다리는 후들후들
떨리고, 소낙비거치 땀이 흐르고 숨이 칵칵 맥히는디도 해나 동무들헌티 쳐질까니 악금을 물고 내리 오는디 매정헌 백운산 칼바람은 속도 모르고
밀었다가 땡깃다가 오도방정을 떵깨 까딱 잘몬허먼 갈비짐이 피딱 까져버리게 된다.

보돕시 엉가서 지고 온 짐이 까져삐리먼 아무리 다시
잘 재서 징가도 반 짐도 안되는디 넘보담 쬐깐헌 짐을 지고 동네 들어설 일을 생각허먼 걱정부텀 앞선다.

“야! 이놈아 그걸 낭구라고
해 오냐? 니 비개허먼 딱 맞것다!”허고 놀리는 어른들을 보는 것이 질로 챙피허고 여럽어서 산 밑에 쪼구리고 앉았다가 동무들이 다 간 뒤에 해가
어둑어둑해지먼 넘모르개 살짝허니 집으로 들어가기도 헌다.
 
그래도 그런 새끼가 짠해 싸서 저녁도 안 묵고 지다리는 어무니는 암말
안허고 이불 밑에 꼭꼭 묻어 논 밥그럭을 챙기서 줌시롱 “아이구! 배지도 안 고푸더냐? 기냥 오먼 어찐다고 이적지 춥은디서 떨었냐?”헐때는 속이
요찹스러벗지라?

짜른 해에도 너나없이 밥 묵고 나먼 젝제금 알아서 밥값을 해야했던 시절,

놀고잡아도 동무들이 싹 다
나무가먼 혼자 있어봐도 재미가 없응깨 빈 지개라도 지고 따라나서야 했던 시절,

소핵교만 들어가먼 제 키보담도 더 큰 지개를 맞차주던
시절,

“나무허로 가~자~!”

“모이라~!”



참말로 그때는 다리 몽뎅이는
짱짱했는디............!」




</FONT><A



href="http://column.daum.net/nongbu/</A>



<FONT face=휴먼매직체 color=#9933cc size=4>






 








'오지게 사는 촌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비가 사람잡네!  (0) 2002.03.01
정월 대보름 달집놀이  (0) 2002.02.28
짝수발 타기  (0) 2002.02.19
계란이네 가족 이야기  (0) 2002.02.18
쑥국과 돌미나리의 환상적인 만남  (0) 2002.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