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동 꼴짝 대청소 허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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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이 쫍제?
근다고 뒤서 밀지마!)
- 장마 -
보리베고 타작허고 모 숭구니라고
쎄가나게 욕 봤응깨
인자 쪼까니 쉬라는 건지
오지게 비도 내리는디
촌사람들헌티는 하늘이 주는 휴가다.
논두덕만 야무딱지게 해
붙이노먼
해나 방천 날 일도 없고
보리방애라도 찌서
두지에랑 채동우에랑 수복허니 재 놨응깨
세끼 배 곯을 걱정도
없다.
모른 솔깽이랑 장작벼늘을
정지간이 빡빡허게 재 놓고
군불이나 한 부섴 고래 구녕 밑에 밀어 여 놓고
따땃헌 아랫목에 누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게으름만 피운다.
허는 일은 없어도 소화는 잘 돼
입이 짭짭해지먼
주전버리 감으로
남새밭에 소풀을 한 주먹 베고
약 오른 풋꼬치 몇 개 따다가
밀가리를 풀어서 전을 부친다.
삼발이를 세우고 솥따까리를 뒤씨 놓고
들지름 볼라 감시롱 전을 부치먼
부떡에 걸치 앉아 나오는 쪽쪽
주 묵는
손들이 많응깨
찬찬허니 익훌 여개도 없다.
장마가 질어지먼 남정내들은 동청에 모이서
골패도 치고 데리도 허는디
달구새끼라도 한 마리 복치는 날은
물을 한 동우나 붓고 닭을 울궁깨
건데기는 보이도 않제마는 온 동네가 훕뻑지다.
저무나 새나 노락질허고 놀다가도
해가 살포시 구름 새로 나먼
남정내들은 쇠깔 베로 나서고
왼내들은 꿉꿉헌
서답이라도 몰룬다고
젝제금 집으로 종종 걸음을 헌다.
태풍이 겁나제 장마는 매년 젂어야 되는 일잉깨 단도리만
단단허니 해 노먼 그리 겁날 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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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논두덕은
짱짱허요?)
에나 꼴착꼴착 백히 있는 찌끄레기들을 한본씩 깨끔허니 청소도 해 주고, 가물아 몰라 가는 새미에 생수도 터자 주고, 일에
몸서리가 나는 사람들 쉴 여개도 주고 헝깨 없어서도 안되는 연중 행산디 그래도 여개여개 논두덕을 둘러 보고 쥐구녕이라도 막아 나야제 안
그랬다가는 호멩이로 막을 거를 가래로도 막기 에렙게 된다.
달뱅이 논에 모 숭거서 해 묵을 직애는 아무리 야물개 헌다고는 허제마는 꼭
한두군데는 사달이 나서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갖고 논두덕 싸 부치니라고 몸서리가 났는디 인자 낭구들을 숭거 삐리 농깨 짐승 막에 물이나 안차개
단도리 해 놓고 나먼 망구에 헐 일이 없씅깨 이웃끼리 모타 앙거서 맨날 묵을 궁리만 해서 배지가 꺼질 여개가 없다.
불귀경 쌈귀경도
재밋제마는 물귀경도 헐만헌디 큰 물이 진 뒤에 강에 나가서 웃 동네서 떠 내리 오는거 채리 본다고 아나
어른이나 갱벤에 나가 섰던 때도 있었는디 맨날 방구들만
짊어지고 노는 일도 신물이 낭깨 각시랑 백학동 꼴짝에 물이 얼매나 불었능가 귀경이나 가자고 나섰는디 골골이 모타져서 내리 훌터지는 물을 채리봉깨
어지름증이 날라허그마!
아직도 달뱅이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논두덕이나 내리 앉을깨미 우중에도 논 둘러 본다고 나서고 방천에 쥐구녕이나
생깄는지 흙을 떠다가 볼바 쌋는디 그래도 비옷이라도 갖차 입을 수나 있씅깨 헐만허고 이만큼 내리 주는 비사 약
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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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이
아자씨는 방천 때우니라 욕 보는구만! 긍깨 한 폭시 덜 숭구랑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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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는
질목에 잠수교가 생기 삐릿구만!)
산에 가는 질이 맥히고 방천이 나기도 허제마는 지난 한 해 동안 사람들이 끄다 묵고 내삐린 찌끄레기나
오만 잡동사니들을 한 참에 싹 다 씰어 내 삐리고 깨끔허니 청소를 해 놓고 하루만 지나먼 언재 그랬더냐 시푸개 말금헌 낯바닥을 내 배기는디 요
정도는 되야 들어가 놀 맘이 생기제!
모처럼 묵은 청소를 허다봉깨 꾸정물이 오지개도 많이 나오는디 인자 멀금허니 딲고 캐칼해진 백학동을
시나브로 배기 줄깨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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