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게 사는 촌놈

황당한 제주도 여행기(1)

농부2 2002. 8. 27. 12:14




기상천외한 여행기!




뜽금없이 댕기 온 제주도 여행기!(첫날)


 


여행이라 허먼 몬춤 날 잡고 시갯줄 짜고 뭘 챙기고 허는 재미가 더 큰 것인디 뜽금없이 잠 자는 놈헌티 낼 어디 강깨 따라 나서라! 허는 거는 금시 초문이었는디
거그가 기냥 탈래탈래 따라 가먼 되는 이웃집도 아닌 제주도라는 해왼디......
근다고 기냥 무시 짜르덱기 난 안됭깨 혼차 갖다 오시요! 헐 수 없는 거는 나가 안가먼
그짝에서도 혼차 가기가 뭣 헌디라서 나 형편만 마차 갖고 간만에 공술 대접허것다는
자린디 파이헐 수도 없는 처지였다.


진작부텀 말이 있기는 했는디 워낙에 나 사는 거 허고는 거리가 먼 소리라서 기냥
헐 일 없을 때나 한본 댕기오제 허고 이자삐리고 있었던 건디 날을 딱 정해 놓고
끄 땡기는디 '에라! 죽는 놈도 있는디 산 놈이 하루 빠준다고 죽기나 허것냐? 짐승들도
하루 궁긴다고 죽지는 안을팅깨.....!' 허고 언능 댕기 올 요량으로 모시 등지개
하나 달랑 걸치고 따라 나섰다.


그래도 항꾸내 가는 성님은 다이야도 갈고 이참에 옷도 한볼 사 입었다덩마는
나사 얹치 가는 놈잉깨 반가바라 해 줄랑가도 모르는디 무답시 쎄가나개 폼만 잡고
나설 일도 아니고, 근다고 특별허니 어디를 귀경 허것다고 가는 것도 아닌디....... 성님 친구가 한분
제주도서 사업을 허고 사는디 요참에 일이 잘 되 갖고 한 10억을 벌었대나 어쨌대나
헌다고 돈 천만원 쓰더라도 뻑쩍지근허니 대접 한본 해 볼랑깨 언능 오래서 가는, 시작부텀 요상헌 나들이었다.


이것저것 맘에 볿히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제마는 싹 다 이저삐리기로 허고 대강
정심을 챙기 묵고 비행기가 4시 반에 뜬대서 일찍허니 옆집 성님 택시를 불러 타고
여수 공항으로 가는디 갈 때까장 아무 기척도 없더마는 공항에 다서 마차 논 페를
끙클라고 헝깨 날이 궂어서 뱅기가 몬 뜬다는디........'에구! 그럼 그렇체! 나 복에
날리제! 뭔 공짜배기 귀경을 헐 팔자라고........?' 여수비행장은 마당이 짧아서 날이 쬐끔만 궂어도
뱅기를 몬 띄운다는디...... 그럼서 먼 장시를 헌다고?.........그나저나 돌아 갈라먼 언능
타고 온 택시부텀 잡아야 쓰것는디........!  금새 잘 댕기 오라고 악수까장
허고 시방 열나개 올라 가껀디........ 더 멀리 안가서 전화를 해 갖고 "성님! 오늘 뱅기가
몬 뜬당깨 천상 다부 돌아와사 쓰것소 이~!!" 해 놓고 돌아 나올랑깨 어찌나 속이
상허고 쪽 폴리고 던지.....!



(여수공항에 도착한 모습)


다부 돌아 온 택시를 타고 나옴서 제주도로 기벨 해 갖고, "어이! 여수는
틀리 삐맀능깨 사천이나 광주서 뜨는 거 있쓰먼 언능 기벨해 주게! 안되먼 가찬 디서
하리 쉿다 기냥 들어 갈랑깨!" 해 놓고 나가는디
순천을 반치나 강깨 전화가 와서,  "광주에서 6시 40분에 뜨는 비행기가
있어서 예약해 놨으니 얼른 가서 타라!" 는디 날이 꾸물헌디 여그라고 제대로 뜨기나
헐랑가? 허는 생각이었제마는 기왕지사 집 나온 거 다시 들어 간다는 것도 꼴이 아닝깨
야튼 광주로 내 달리기로 했는디 금새 페를 빼서 자리 맹그는거 봉깨 재주가 보통은
넘는다 시푸다.


보돕시 시간 안에 광주 공항에 도착해서 물어 봉깨 여그서는 이상없이 뜨기는
뜬다는디 생각도 안했던 욋돈을 8만원이나 더 쓰고 낭깨 아깝다 시푸기는 헌디 그래도
못가고 돌아선 거 보담은 나스껑깨 가기나 잘 허먼 쓰것다 허고 페를 찾아 갖고 시간에
맞차서 뱅기를 타고 낭깨 '인자 주구들이 어찌 라도 데비다 주것제?'허는 생각이 든다.


뱅기를 첨 타 본거는 아닌디, 에릿쓸 직애는 참말로 기분이 좋으먼 뱅기탄 거 겉다
그랬는디, 타 봉깨 상구 어! 등마! 더군다나 날이 안 좋은디다가 구름 속으로만 갈랑깨 이건
옛날 신작로에 독자갈 몽창 깔아 논 질바닥을 내 달리던 동방여객 완행뻐스 타는
거 맹키로 덜커덩기리고 뜃다 꺼졌다 오도방정을 다 떰시롱 간을 쫄아 대는디 참말로
사람 환장허것덩마는 그래도 반치나 강깨 구름 욱으로 해도 배기고 바람이 장가 뱅기도
잠잠해 지는디 힉헌 구름
욱에서 해 보는 기분도 영판 좋덩마 이~!  콜라 한 잔 얻어 묵고 낭깨 볼쑤로 제주도
다 왔다는디 참말로 이리 가찹은 디를 한 본 올랑깨 왜 그리 심이 드는지 원~!



공항 문 앞을 나가도 성님 친구라는 분이 안 배기서 좀 지달리야 될랑갑다 허고
섰는디 서로 나오는 구녕이 헷갈리서 언능 안배깃덩가 에나 안에서 나옴서 인사를
허는디 대강
얼굴만 보고 대 논 차를 타고는 때가 됐씅깨 저녁부텀 묵으로 가자고 식당으로 끗고
가는디 용두암에서 얼마 안 먼 갯갓에 늘비허니 난장에다가 와상을 높직허니 맹글아 놓고 장사들을 허는디
점빵 안에보담 난장에 더 사람이 끓코 어둑어둑해 지는 바다 가운데는 볼쑤로 번쩍번쩍허니
불을 쓴 배들이 빡빡허니 바다 끄터리에 늘어 섰는디 한치랑 깔치 잡는 배들이라는구만!


자리를 잡고 나서 제대로 인사를 헌 뒤에 제주도 오먼 '삼바리'를 맛 보고 가사 쓴다고 우선 다금바리란걸 맛보람서 한치랑
시키 주는디 다금바리 두 접시 허고 한치 두 접시를 묵는디 한치사 물 욱에서도 물오징어회를
맛 봐 농깨 기냥 싱싱허고 개운헌 맛이 있다 시푼디 다금바리란 놈은 생전 첨 보는
놈이라 뭐 얼매나 별난 놈이걸래 그리 우다싸까 시퍼서 봉깨 무시만 홉씬 깔고 욱에
얍씰허니 썰어 엉거 갖고 나왔는디 한접시에 18만원이나 받는다는 소리를 들응깨
입이 딱 벌어져뿌네!  뭔 놈의 괴기가 금테 두른 것도 아닌디 그러코롬
비싸까 이~! 값을 알고낭깨 목구녕으로 안 넘어 갈라는구만!



쐬주에 회랑 배지껏 묵고 나서 저녁밥은 지레를 낄이서 묵는다걸래 지레란 거시
벨난 거나 됭가 했덩마는 뻴따구를 기냥 멀금허니 낄이 갖고 간만 맞차 내 논거등마!
그래도 개운헌 맛이 있어서 술국으로는 묵을만 허던디 오지개 비싼 괴기를 포는 집이
지가닥 한 개도 제 맛이 안나서 겅개에는 젯그락 댈 거시 없이 짜잔쿠만 이~!


어쨌던간에 배지는 채왔고 밤이 야심해 졌씅깨 잘 자리를 보러 가자고 인나 갖고 KAL호텔이라는
디가 그래도 괘않은 디라고 데불고 가는디 우리가 좋고 궂은거 개릴 처지가 아닝깨
보따리 챙기 갖고 들어 성깨 술이나 한잔 더 해야 안되것냐고 잡음서 각시랑 성수는 술을
입모금도 못헝깨 무답시 젙에 있어 봐야 잠만 오꺼이고 먼 질 오니라 피곤허껑깨
몬춤 가서 씻고 자라고 쐿대만 챙기서 방으로 보내 놓고 땅 밑으로 짜박기리고
내리강깨 가라오께라고 술집이 있는디 요새도 이런 거시 남은 디가 있덩마 이~! 딴
디는 나이트클업이나 단란주점만 배기던디.....!


어둑헌 디를 들어성깨 짱짱헌 아그들이 늘비허니 서서 절을 해 대는디 볼쑤로 기벨이
됐덩가 상을 다 봐 놓고 양놈들이 맹글았다는 술이랑 맥주랑 닐이 놨는디 발렌타인
17년짜리가 얼매나 값이 나강가는 모르것는디 두병 끄다 놓고 맥주에다가 부 갖고 묵응깨
달짝지근허니 묵을만 헌디 들어 갈 직애 있던 손들이 나가고 낭깨 인자 그만 손 딜이라고
해 놓고는 밤새껏 묵어 보자는디 돈이 좋기는 좋은가 질애서 만내먼 아는체도 안헐
아그들이 통시질만 가도 허리가 뿔라지개 절을 해 대고 술잔만 들먼 안주가 금새
주뎅이 앞에 대기허고 있는디 촌놈 꼴짝에 댕김서 소락떼기 지르고 댕기던 대로 돼지
멕따는 소리를 해도 잘헌다고 박수 쳐 주고 개다리 춤에 허새비 춤을 쳐도 언놈이 숭 안봉깨
망구에 걸릴거시 없덩마!


참말로 케가 비틀아지개 호빡 쌔리 묵고 놀고는 1시가 넘어서 자리를 파허고 나와봉깨 누가 방
갤차 주는 놈이 있어야 말이제!  보돕시 성님 방부텀 찾고 자는 성수를 깨배서
물어 갖고 우리 방을 들어강깨 넘
쌈질 시킬 일 있는가 너른 방에다가 와상을 두 개나 뻗대 놨는디 우리 각시는 애도
안터징가 혼차 케기리고 자니라고
신났덩마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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