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게 사는 촌놈

황당한 제주도 여행기(3)

농부2 2002. 8. 31. 13:03




뜽금없이 댕기 온 제주도 여행기!(세쨋날)




뜽금없이 댕기 온 제주도 여행기!(세쨋날)


 


잠깐 눈 부친 거 겉은디 아침이라고 언능 인나라는디 눈까풀을 잡고 매달리서
안 떨어 질라는 잠을 보돕시 떨까 내고 인나서 한림항으로 깔치 사러 나섰다.


제주도 성님이 오늘은 어디든지 가고 잡은 디 가 보라고 구식이나 따나 그랜저를
내 주던디 그걸 타고 한림항으로 나강깨 그만그만헌 게깃배들이 오지개 많이도 들어
섰는디 8시가 넘어농깨 경매도 끝나 뿔고 판장에는 괴기 손질허는 사람들만 남아
있는디 "싱싱헌 깔치를 살라먼 늦어도 5시까지는 와야돼요!" 하고 갤차
준다.


당장 많은 괴기를 살라고 온 거시 아닝깨 귀경을 허다가 시장에 가 갖고 깔치
서너 마리를 사 와서 국 끼리 갖고 아직을 지 묵고는 특별허니 어디를 가 볼라고
작정허고 나선거시 아닝깨 마라도나 가서 짜장이나 한그럭 묵고 오자고 해서 질을
나섰는디 맨날 댕기는 질에서 바다만 채리봉깨 그것도 질리서 이참에는 산질로 가자고
해서 한림서 산방산 가는 산질로 감서 산도 보고 들도 보고 헝깨 워년히 나슨 기분이
드는디 역시 촌놈은 흙내 똥내를 맡아야 사는 거 겉당깨!


모슬포에 다서 배를 타고 마라도로 가는디 선창을 막 벗어낭깨 안내방송을 허는디
오른쪽 벼랑 밑에 굴 뚤어 농거를 보람서 그거시 자연 동굴이 아니라 왜놈들이 전쟁험서
어뢰정인가 허는 배나 가미가제라는 자살특공대들이 타는 비행기를 숭카 놀라고
제주도 사람들을 오지개 끄다가 맹글았다는디 징헌놈의 쪽바리들은 조선 천지에다가
빠끔헌디가 없이 해찰을 직이고 페를 해 놔 갖고 볼수록 정이 안 가개 맹그는구만
이~!


쪼끔 더 바다로 나강깨 꼬막 껍떼기 엎어 논거 맹키로 생긴 가파도라는 섬이 나오는디
넘의 돈 한본 빌리노먼 맨날 가파도 또 가푸람서 속 창시까지 짱그라 감서 독살시럽게
돈놀이 허는 놈들 생각이 뜽금없이 왜 낭가 몰라!  예전에 하멜이라는 네덜란드
사람이 타고 댕기던 배가 뿌식아져 삐리서 떠댕기다가 처음 단 디라는디 보돕시 살아
나 갖고 난중에 표류기를 썼다그마!


마라도가 별로 먼 섬도 아닌디 날이 꾸물텅허니 찡그리고 있어서 긍가 아니먼
맨날 이렁가는 몰라도 덕석거튼 너울이 밀리 드는디 어찔 때는 배가 바다 속으로
쳐 백히는 것 겉다가 금새 지가 뭐 뱅기나 된거 맹키로 하늘로 날라 갈라는디 보돕시
깔치국물로 달개 논 속을 디리 엎을라 싸서 해나 우사라도 헐깨미 욕 봐 삐릿는디,
무답시 뱃머리에 나와 갖고는 인자 빼도박도 못허고 전딜 수 빽끼 없는디 젊은 아그들은
청룡열차 탄 거 맹키로 호시탄다고 넘 부애나는 줄도 모르고 신 났구만!


보돕시 우사는 안허고 마라도에 닿는디 선창에 올라성깨 짜장집 봉고차가 두 대나
줄을 서서 서로 사람들을 태울라고 불러 대는디 참말로 요찹스런 동내구마 이~! 암디나
올라 앙거서 따라 가 봉깨 널찍헌 언덕 욱에 짜장집이 앞에다가 풀어 놓는디 때도
되고 해서 국물이 있는 짬뽕을 묵을랑깨 짜장빾끼 안 된다는디 완전히 묵을라먼 묵고
마라먼 말아라 이거제!



뭐 별나개 맛낸거는 아니라도 그런대로 묵을만 허기는 했는디 대한민국 끄터리에
보돕시 걸치 있는 섬에서 바다를 채리 봄서 묵는 재미는 벨나등마!  찬찬허니
잔줄라 갖고 앙것다가 섬 귀경이나 허고 가자고 한 바꾸 도는디 낭구 하나도 없는
디가 되서 긍가는 몰라도 오지개 뜨겁고 덥고 허던디 짜장집 뒤로 돌아강깨 뽀짝
젙에 아그들이 몇이나 댕기는가는 몰라도 핵괴가 있는디 방학이라고 문에다가 통낭구를
걸치 논 거 봉깨 그거시 제주도식 자물통인갑대! 바다가 배기고 싱싱헌 잔디구장도
있는 핵괴 댕기는 아그들도 참 재미나것다 시푸던디 맨날 때 되서 짜장내 맡음시롱
전딜라먼 애 터지것든디 기냥 짜장으로 급식허는 거 아닌가 모르제!


전망대도 있고 절도 있고 교회도 있고 보건소도 있고...... 한 여나무집 사는
동내에 그래도 있쓸 거는 다 있는디 전애는 낭구가 우거져서 사람이 들어서도 못했다던디
누가 싹 다 조재기 비릿는지 낭구들이 통 안배기덩마는 어디 한구텡이에 봉깨 선인장만
한모데기 배기고 인자사 솔낭구를 숭거서 키우는 디가 쬐끔 있던디 돈만 볼히서 챙기
묵을라 말고 그런디 정신 좀 써서 허다못해 갯갓에 잘 사는 동백낭구라도 좀 숭구고
허먼 쓰것다 시푸그마!


 


다들 여그 볼라고 비싼 여비 딜이 갖고 오는 사람들도 많으껀디 '대한민국 최남단!'
이라는 표지판을 봉깨 기분이 요상허네!  실~실 돌아도 한 20분 걸응깨 더 돌
것도 없고 오고 가고 한 두어시간 걸리는디 올 직애는 상구 시푸개 와 삥거 거태서
아쉬분 생각이 드는디 선창 갓에서 씨언헌 맥주 한잔 묵음서 더우를 식후고 나서는
차를 몰고 이참에는 갱벤으로 가자고 허고는 돌아 나오는디 제주도 성님헌티서 저녁은
항꾸내 묵고로 딴 디 가지 말고 제주 시내로 오라고 전화가 오네.


 



시간도 넉넉헝깨 귀경해 감서 시내에 들어성깨 큼직헌 식당으로 덱꼬 가는디 인자
깔치회랑 고등어회를 맛 봐야허꺼 아니냐는디, 글제! 존건 싹 다 묵어봐야것제? 깔치회랑
고등어회에 쐬주 한잔허고 고등어 쪼린 거랑 깔치 꾼 거를 시키서 밥을 묵고 나서
코피만 전문으로 폰다는 디로 자리를 엥기 갖고 이약이약허고 시간을 보냈는디 당초에는
정때 뱅기를 타고 갈라고 했던건디 밤에 갈치 낚시나 해 보고 가래서 하루 더 주저
앙근건디 각시들이 마라도 갔다 옴서 멀미들을 허덩마는 큰 배도 근디 쬐깐헌 배를
타고 나가서 밤을 새야 헌다는 소리에 우리보고만 댕기 오라는디 맘이사 퍼떡퍼떡허는
깔치 잡고 잡은 생각이 굴뚝 거튼디 오늘도 혼차 자라고 냉가 놓고 나갔다가는 난중에 뻴따구도
못추리제? 허는 생각이 들어서 앵허고 뒤가 채리 배기 쌓텅마는 포기해 뿔고 앞날의 무궁한
평화를 위해서 조용헌 밤?을 보내기로 낙찰을 보고 말았구만!  잘 했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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