뜽금없이 댕기 온 제주도 여행기!(둘쨋날)
존 술 묵으먼 속도 안 씨리고 대그빡도 멀쩡허다덩마는 그것도 엔간허니 묵었쓸
직애 허는 말이제 밤새도록 폭탄인가 베락인가 허는걸로 쌔리 맞고 낭깨 눈도 안 떨어지는디
배 고푼디 아직 묵으로 안 가꺼냐고 문 앞에 와서 대롱을 뛰는디 누 있쓸 수가 있는가......!
호텔 문 앞에 나옹깨 택시들이 줄을 서서 지달리는디 어디 가찬디 해장국 잘 허는디
데비다 주랑깨 금새 델다 놓는디 얼추 열시나 됬는디도 바글바글헌디 우리사 기왕지사
술 퍼 묵으로 온 놈들잉깨 늦개까지 자빠졌다 나왔제마는 딴 사람들은 다 뭘허다가
인자사 아직을 묵는가 시푸덩마! 나 맹키로 밤새 술 푼 사람들이까?
이것저것 개리서 주문허고 자시고 헐 것도 없이 씨래기 옇코 낄인 선지 해장국
한가지 빽끼 안 포는 집인디 마침 막걸리를 잔술로 폴걸래 한사발 갖다 주래서 속을
좀 풀고 국 한그럭 묵고 다부 와서는 디비 자는디 금새 정심 때가 됐다고 깨배서 인낭깨
속 푸는 디는 복국이 좋다고 언능 나오라는구만!
깨끔허니 새로 지 진 복집을 들어성깨 늘비허니 채리 논 상 욱에 복어들을 통잽이로 뜨신 물에 데치서 수육이라고
올리 놨는디 술독 푸는디는 야 이상 따라 갈 놈이 없씅깨 많이 묵으라고 두 냄비나
딜이 맺기덩마는 씨언허니 탕을 낄이서 또 한 솥이 올라 와서 묵어봉깨 아닌게 아니라 속이 씨언허그만해도
거그다가 다시 죽을 써 갖고 앵기 놓는디 이거 촌놈 배지 터자 쥑일 일 있냐? 이거
잘못 묵고 죽은 사람도 있다던디 이러코롬 호빡 쌔리 묵어서 죽은 거 아닌가 시푸그마!
복쟁이 배가 되 갖고 정심을 마치고 낭깨 제주도 성님 집을 들리서 오늘 잘 집으로 가자는디 널찍헌
아파트 놨두고 손님들 쉴 집을 두 개나 더 챙기 놨다는디 이 동내는 집값이 싼가?
거그서 나헌티는 성수되고 항꾸내 간 성님헌티는 친구 마누란디 하늘거튼 서방님
친구가 오랜만에 왔씅깨 인심 좀 쓰라고 제주도 성님이 살살 꼬싱깨 양놈 술을 한병 내 놓는디 발렌타인30년 짜리라그만!
기냥 귀헌 술이랑깨 긍갑다허제 우리사 양주먼 다 같은 건줄만 알고 묵었제 뭐시
좋고 안좋은지 알기나 허간디? 술을 묵을라먼 안주가 좋아야헌다고 각시랑 성수들이랑 장 봐오라고 보냄서 전복은 잘헌다
허는 집이 가 봐야 멀금허니 우롸내서 죽을 낄잉깨 비싸기만 허제 묵을 것이 없다고
사다가 집이서 해 묵자는디 한 10년 전애 제주도 왔쓸 직애 천지연 폭포 밑에서 물질허고
나온 아지매가 계란만헌
것을 2만원이나 주래서 채리 보고 춤만 흘리고 간 일이 있어서 엔간헌 봇장으로는
못 묵을 음석이다 허고 살았는디 금새 가서 2kg라고 쳉이짝만 헌 것을 다섯 마리나
왔는디 채리만 봐도 훕뻑진디 값슨 장난이 아니금마 이~!(퍼런 것은 쑥놈이다요!)
장거리를 챙기 갖고 한림이라는디 있는 집으로 강깨 높으막허니 자리 잡은 빌란디
앞으로 내다보먼 널직헌 바다랑 비양도가 건네다 배기고 뒤로는 한라산이 배긴다던디
날이 올 직애 까지 찡그리고 있어 갖고 한라산은 콧빼기도 몬 보고와서 앵허덩마!
야튼간에 장보따리를 풀어놓고 급헌대로 쌩전복을 두 마리 썰어서 안주 맹글아 놓고
발렌타인 30년짜리를 묵는디 내금도 좋고 보들짝허니 목구녕을 넘어가는디 얼매든지
묵것등마! 술이라고는 맥주 반 잔만 묵어도 삘개 갖고 하딱기리는 각시가 귀헌거당깨
한잔이나 마시고도 끄떡 안허는디 이거 까닥허다가 각시 술꾼 맹그는 거 아닌가 모르것네!
제주도 성님이 저녁에는 이녁 솜씨를 배기 준담서 각시들은 꼼짝 말고 앙것쓰라
해 놓고는 혼차서 쌀 불아서 씻끄고 전복 썰어 옇코 험서 부산을 직이 감서 전복죽을 낄이 내 오는디
많이 해 본 솜씨더구만! 보들보들허고 간간험서도 들큼헌 맛이 속을 개운허니 풀어
주고 내리가는디 또 술 묵기 좋캐 맹글아 주그만 이~!
일찍허니 저녁을 해 묵고 낭깨 아직 해가 다 안 떨어지고 서 발이나 남았는디 가찬디
협재해수욕장이 있씅깨 바람이나 씨로 나가재서 짜박기리고 나와서 실실 귀경허다가
갯갓에 찻집이 앙거서 해를 봉깨 야도 점두록 일은 안허고 우리 맹키로 술만 퍼 묵었능가 낯빤닥이
삘그러니 달아 갖고 지도 더붕가 바닷물 속으로 텀벙 들어가는디 볼만허구만! 날도
쌀쌀허고 어둡어 지는 디도 물 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허고 노는 사람들을 봉깨 나도
해딱 벗어 부치고 들어가 텀벙기리고 놀아 보고 잡덩마는 해도 참았구만!
해도 떨어지고 야심해 징깨 집으로 들어가사 쓰것는디 시방 우리가 잠 잘디 없어서
여그까장 여비 딜이 갖고 온 거시 아닝깨 또 푸로 가야것는디 각시랑 성수를 놔 두고 갈랑깨 쬐끔
미안헌디........근다고 좋은 술을 민밋허니 앙거서 묵으먼 맛이 안낭깨 반 병이나 냉가 논 30년짜리
술을 챙기 갖고 나섬서 각시들 보고는 놀다 자라고 집이 냉가 놓고 다시 엊저녁에 묵었던 집이로
갔는디 학실히 술은 술집서 묵는거시 맛내덩마!
발렌타인 30년자리가 별건가 했는디 묵다가 떨어져서 한병 내 오랑깨 주구는 그런거
값을 못 매기서 갖다가 놓코 폴 수가 없담서 외나 지배인이라는 놈이 지도 못
묵어 봤다고 맛이라도 쬠 보자고 달라 드는디, 이런디서도 못 폰당거 봉깨 그거시
솔찬허니 귀허기는 귀헌 건갑구만! 아쉬분대로? 엊지녁에 묵던 17년 짜리로 두
병 더 내 오라고 해서 고주망태가 되도록 묵고 놀다봉깨 후딱 3시가 되삐맀는디 그래도
암디서나 안 꺼꿀아져 자고 택시 불러 타고 가야 쓰것는디 해수욕장서 기냥 나선
참이라 조만치에
땡전 한푼도 없어농깨 택시비 챙기 나오라고 성님이 전화를 허는디 제주도 성님이
몬춤 싹 다 계산해 뿔더마! 무답시 전화를 해 놔 갖고 집이 당깨 자다가 깨 갖고도
서방들 찾을거라고 돈 챙기 갖고 나와서 지달리는
각시들을 봉깨 속이 부처님맹키로 좋은건지 안글먼 아예 포기허고 맘을 비워
삐린건지 모르것는디...... 진 말허먼 뭣허꺼여? 언능 이삔 각시
젙으로 가서 꼬꾸라져 삐맀제!
우리가 시방 간이 배 밖으로 나와도 한참 나왔지라?
http://column.daum.net/nong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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