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게 사는 촌놈

알밤에는 까시만큼이나 많은 추억이 있다.

농부2 2002. 10. 3. 12:36




알밤 묵기가 이리 심든디........!





알밤에는 까시만큼이나 추억이 백히 있다!  


 


요새는 차를 타고 감서 눈만 크개 뜨먼 천지 사방에 밤낭구 천지고 발질에 채이는
거시 알밤인디 나가 국민핵괴
댕길 직애만 해도 보돕시 장재짐샌 집이 두 세낭구 큰 놈이 있었고 재 넘어 진월떡
집 대밭 속에 대낭구 보담도 더 키가 큰 밤낭구가 두낭구 있었고 중꼴 황샌 밭 갓에랑
안산에 몇 낭구 있는 정도였다.



장재떡 집이 거는 마당 갓에 있어애초에 넹기다 보도 못허는 디 진월떡 집
대밭 안에 있는 밤낭구는 아직밥을 챙기 묵고는 핵괴 가는 질 갓에 있씅깨 넘 몬춤 가서 한 토리라도 주 묵어
보꺼라고 쥔 눈을 기시 감서 낭구 밑 풀밭을 이 잡덱기 헤비고 댕깅깨 따로 풀 치고
자시고 헐 것도 없이 맨들맨들허니 마당맹키로 되삐리는디 그리 눈깔을 까 뒤씨고
내리 훌터도 보돕시 한 두 토리나 주먼 다행이고 공 치는 날이 더 많응깨 썽질 급헌 놈들은
돌몽셍이를 뗑가 보기도 허고 나무 작데기나 고무신짝도 벗어서 떤지다가 낭구에
신짝이 언치서 애 터주고 허던 일들이 눈 앞에 선 헌디........ 낭구 끄터리에 달랑달랑
금새 떨어 질 것 맹키로 벌시고 있는 밤쎙이를 보먼 쎄가 달아서 썽질 급헌 놈이
낭구잽이를 해서 올라 가서 낭구를 굴씨서 흔들어 노먼 밑에 있는 놈들만 존일낭깨
보돕시 몇 개 준 거 갖고 니꺼니 내꺼니 쌈도 허고 그랬는디.......!


뻔히 없쓸줄 암서도 해나 시퍼서 핵괴를 파허고 오는 질에는 안산으로 해서 넘어
옴서 밤낭구 밑을 찌웃기리 보기도 허고 그것도 없쓰먼 넘우 고구매 밭을 폭시는
가만 두고 두덕 밑으로 손을 여서 알만 쏙 빼다가 매뿌랑 짠드박에다가 씩씩 문때서
겉 껍데기만 벳기 삐리고 쌩으로 묵음서 주전부리를 허기도 했었다.



한쎙이에 세토리가 든 놈은 세쌍뎅이라고 알맹이는 잘제마는 갯수가 많응깨 오진디
보통은 두 개가 가운데 베개를 찡구고 옹구리고 들앙것는디 가끔 외톨밤이 든 놈은
통통허니 굵어서 옹통지다는 말이 이거 보고 생긴 말이 아닌가 시푼디 껍떼기를 까고 이빨로 떱떨헌 비늘을
벳기내고나먼 힉헌 살덤벵이가 나오는디 아깝고 오지 싸서 쩨끔씩 쪼개서 묵는디
어찌다 보먼 한 껍데기 안에 두놈이 반타서 들앙것는 놈들이 있는디 이 쌍뎅이 밤은
갈라 묵어야제
혼차 묵으먼 쫑니 난다는 말이 있어 농깨 넘 주기는 아까바 죽것는디 근다고 그거 묵고 쫑니나는
것도 무섭고 헝깨 되개 전주다가 보돕시 작은 쪼가리를 동무들헌티 주는.........묵을
것이 귀헌 시절에도 그래도 동무들허고는 갈라 묵으라는 어른들의 꾀가 딜이다 배기는
추억이다.


본시 울 안에는 큰 낭구들을 안 숭구는디다가 밤낭구에는 지네가 많이 끓응깨
집 가찬디는 잘 안 숭구고 먼디 밭 갓에나 산에 제질로 난 놈들을 주다 묵는디 도토리만헌
쥐밤은 어찌나 꼬시고 만낸지 요새 아그들 주먹만헌 밤허고도 안 바까 묵을 정돈디
벌기 묵은 놈들은 주다가 몰라서 껍떼기를 까서 모타 논 것을 밤싸래기라 허는디 이걸로는 찰밥을 헐
찍애 여 묵덩가 추분 겨울에 고구매 빼껭이허고 퐅허고 같이 여서 쌂아 노먼 그 보담도
더 맛낸 주전부리감은 없었다.


낭구 잎사구가 다 떨어지고 가실거지가 다 끝나고 삼동이 되먼 헐 일들은 별로
없고 가찬디 땔나무거리도 별로 없씅깨 백운산 짚은 골짝으로 낭구를 허로 가는디
그 먼디까지 가서도 꼭 밤나무 검부적만 긁거 오는 본지아재가 있었는디 그 집이
놀로 갔다가 쇠죽이라도 낄이든가
군불을 때다가 밤쎙이가 나오먼 서로 깔라고 난린디 요새맹키로 벌거지도 없던 때라
한겨울이 되도 빼들빼들허니 몰라 갖고 들앙것는 놈들을 주서 부섴에 여서 꾸 노먼 왜그리 맛내고 오지던지.......어찌다가
그런 밤쎙이 하나 배기노먼 불 때는 거는 뒷전이고 밤 찾는다고 낭구 베늘을 싹 다
헤비서 허물아 놔 갖고 야단도 맞고 그랬다.



한 30년 전부턴가 까금을 파고 밤낭구를 한나 둘 숭구등마는 고거시 쏠쏠허니
돈푼이나 따나 물어다 중깨 벌이가 별 없던 촌에서 여그저그 손 바닥만헌 땅떼기만
있어도 거름을 져다 나르고 밤낭구를 숭거서 한동안 재미도 많이 보고 이쪽 동내서는
이만헌 벌이가 많은 것도 아닝깨 나라에서도 더 많이 숭구라고 갤추기도 허고 낭구도
기냥 주기도 험서 거들아 농깨 요새는 까끔에 솔낭구보담도 밤산이 더 많아
배기고 밤도 지천에 널리기는 했는디 낭구가 워낙에 많이 크고 벌거지도 끓어 쌍깨
나라에서 비행기를 대서 약을 쳐 주덩마는 앞으로는 그것도 환경을 많이 베린다고
난리들 해 쌍깨
못 해 주것다는디 한창 벌이가 잘 될 때는 거그다가 목구녕을 달아 매고 온 건석들이 다 매이서 까고
줍고 져 나르고 해 농깨 가까 묵었는디 인자는 질 갓에 궁구라 댕기는 것이나 누가
건들아 보제 서발만 더 올라 가서 주다 묵으라고 해도 주 묵을 사람이 귀헌 판이고 보돕시 촌 집이나 지키는 노친네들이 베리자니 아깝고 헝깨
골병이 들어 번 돈 보담도 약값이 더 나가덩가 말덩가 죽것다 쌈서 산천을 헤비고
댕김서 주 모퉁깨 그나마라도 돈 바까다 쓰는디 앞으로 이런 노인네들이 세상베리고
나먼 누가 주다 묵기나 헐랑가 애터진다.


우리집에도 진작부터 달뱅이 논에다가 밤낭구를 숭구고 넘우 문중 산이랑 맡아서
벌초도 해 줌서 가꾸고 주서 솔찬허니 따다 돈 사서 엄니 아부지 일년 가용돈은 자석들
헌티 손 안벌씨고 해 쓰는디 올 부텀은 엄니가 다리가 안 좋다고 제대로 못 나댕기고
나가 벌초도 안 해 중깨 그집 아들내들이 와서 벌초도 허고 밤도 주다 묵는다덩마는
가실 내 한본 와서 주 가고는 딜이다 보도 안헝깨 떨어진 밤들이 몰라 비틀어 져
갖고 늘비허그마!


그래도 초등에는 값이 싸서 지천물이덩마는 밤도 바람 맞아 갖고 많이 안 나고
파물이 되 강깨 자고나먼 값이 오르는디 요새 거트먼 주다 폴아 묵을만 허그마는
값이 하도 들쭉날쭉헝깨 질개 해야쓰껑가 쌔리 치야 허껀지 감을 못 잡것는디 밤
좋은 거는 다 잘 알지라? 첫날밤에도 까 묵으라고 어른들이 안 뗑가 줍디까? 토실토실헌
아 맹그는디도 좋고 땡글땡글헌 아 낳는디도 좋응깨 많이들 자시시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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