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거 띵가 뿔고 똑바로 인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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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라먼 섣달 그뭄날부텀 시작해서 정월 대보름 다 보낼 때까지 넉넉허니 음석 장만해 갖고 챙길디 챙기고 지난 한 해 동안 신세진디 딜이다 보고 인사허고 그럼서 정도 더 다지고 험서 심을 돋가 갖고 심차게 한 해를 시작헌다고 해서 설날이라더마는 요새는 설이라 해 봤자 옛날 맹키로 몇 날 며칠을 퍼대고 노는 거시 아니라 퇴까니 뭐 허덲끼 퍼뜩기리고 지나가 뿡깨 정신만 사납제 설 기분도 제대로 안나는디 무답시 다 묵도 못험시롱 이것 저것 맹근다고 왼내들만 쎄가 놀놀허제 광체가 안난다.
그래도 집 안에 나 많은 어른들이 기시농깨 온 집안에서 다 딜이다 보고 모치는 딩깨 아침 일찍허니 할무니랑 어무니 아부지헌티 세배허고 떡국 한그럭씩 챙기 묵고는 아부지랑 아그들이랑 가차분디 있는 할아씨 산소에 가서 성묘허고 오는 질에 당숙님들 찾아 세배 올리고 한잔허고 넘어 옹깨 볼쑤로 손들이 들이 닥치는그마!
그나마도 집을 너르개 개비 해 농깨 시방은 아무리 많이 들이 닥치도 큰 걱정은 없는디 전에는 새사람 오먼 난장에서 지달리덩가 몬춤 온 사람들이 밀리 나가고 그랬는디...인자 너른 마당에서 노니라 넘우 집이 온 아그들도 당체 갈 생각을 안허고 주저 앉아 뿐디 사람 사는 집이 사람 모치는 것 보담 더 재미난 일이 있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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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셍이 한 마리 복치 논 것을 초하릿날은 세배허로 댕기고 성묘헌다고 댕김서 묵을 여개가 없어서 바쁜 손들은 대접도 못했는디 초이튿날 초근허니 찾아드는 손들을 모타 놓고 날도 따땃허고 해서 난장에다가 전을 핐는디, 숯불을 일가 놓고 적쇠에다가 꾸 재끼 농깨 아고 어른이고 상추쌈 싸 감서 어찌나 검어 옇는지 염셍이 한 마리가 금새 달랑달랑허그마!
아그들은 아직도 젯그락 안 놓코 뽈고 있는거 봉깨 안직 배 찰라먼 먼 상 시푼디... 달구새끼 모감지를 금새 틀 수도 없고... 언능 싸이카를 타고 소재지로 달리 가서 돼지괴기 목살을 안 얼린 걸로 한덤벵이 사다가 적쇠 든내뿔고 철판으로 갈아 얹고는 그 욱에다가 쌩소금 허치감서 꾸 내서 보돕시 아그들 배를 채왔구마!
어디서 어디까지 동숭이고 어디서 어디까지가 조카놈들인가 헷갈리는디 주구들이라고 일년에 한 두본 삐쭉허니 보고 가는 삼촌을 알기나 헐랑가? 글고 봉깨 울 할무니 손주들 몰라 본다고 숭 볼 일이 아니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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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설이라고 보내고 낭깨 맥이 빠지는디 무신날 하루만 사람이 복작기리다가 가도 가심에 바람구녕이 생기는디 사날동안이나 바글대다가 싹 빠져나가 뿡깨 가심 한 쪽이 어장 나 삐맀능갑다.
인자 땅이 실실 녹응깨 낭구도 손 봐야 허고 낭구밑에 거름도 여야 허고 부지런허니 농사 준비를 해야 허는디 도채비헌티 홀린놈 맹키로 멍해 지는디 베랑 묵고잔 것도 없고, 허고잔 일도 없는디 그래도 각시가 양달쪽 밭 언덕 모른 풀 속을 헤비서 쑥 캐고 쑥부제미랑 냉이나 캐다가 입맛 돋가 중깨 많이 묵고 언능 심내사 쓰것제?
hspace=0 src="http://www.jeonlado.com/gallery/files/g2002/public/488_00322_s-4.jpg" align=middle border=1 bordercolor="black"> http://column.daum.net/nongb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