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집 놀이에도
조상님들의 지혜가...!
정월 대보름이면 찰밥에 짐국 낄이고 왁다지 볶꾸고 고사리, 토란대너물, 시금치는 물론 콩너물,
숙주너물에 무시너물까지 야튼 너물 맹글 수 있는 거는 싹 다 맹글아 올리고 짐도 통잽이로 잉그락 불에다가 살짝
꾸서 올리는디 일년 중에 맘 놓고 짐
묵을 수 있는 날 중의 하루가 정월 대보름날이었다.
이 날 너물로 상을 채리개 맹근 디는 삼동내 못 챙기 묵은 거 묵고 영양 보충 해 갖고 심내라는
뜻도 있것제마는 인자 묵은 거 더 애끼 노먼 새 것 나오먼 베리개 됭깨 싹 다 음석 맹글아서 이웃들허고 갈라 묵음서 정도 나누라는 뜻이 더 큰
거 아닌가 허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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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컨 챙기 묵고 배지 내밀고 기냥 자빠졌쓰먼 탈 낭깨 온 동내 사람 다 불러 모타 갖고 산으로
몰리 가서 솔깽이도 베고 대낭구도 베서 각단지개 한짐씩 끌고 와 갖고 짚단이랑 착착 앵기서 재는디 전애는 동내 들어 오는 세걸음질에다가 세웠는디
요새는 젙에 불 안 엥기 갈 자리를 찾다봉깨 널찍헌 논빼미 한간데다가 세우는디 달집 꼬시르먼 농사 잘된당깨 마다허는 논 쥔도
없그마!
몸이 성헌 사람들은 뭐라도 끄다 보탤라고 난리고 심 없는 사람은 술이라도 내고 낯빤닥이라도
비치야 안 돌링깨 온 동내 사람들이 게나 고동이나 다 나오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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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볼 직애는 특별허니 제 지내고 그런 거는 없덩거 겉더마는 시상이 배낑깨 돼지 대가리 올리
놓고 제도 올리는디 어디가서 제사 자랑은 허는 거 아니랑깨 다 이녁들 정성이것제 뭐!
허기사 기냥 멀금허니 사나쿠줄 하나 닐이 놓고 돈 찡구라고 허는 거 보담은 이리라도 채리 놓고
절허고 복 비랑깨 돼지 주뎅이가 금새 새파래 지는디 이걸보고 누야 좋고 매부 좋다는 소리 허것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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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지내고 나먼 동내 대빵 어른들이 몬춤 햇불을 맹글아 갖고 뱅뱅 돔시롱 짚단 찡가 논 디다가
불을 부치는디 빠싹 모른 짚토매에 불이 당깨 금새 바르륵 타 오르는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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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금허니 달이 떠야 제대로 폼이 잽히껀디 날이 꾸물허니 꼬장을 직이는 바람에 달은 안 배기는디
그래도 대충 달 뜰 때 맞차갖고 피워 논 불들이 쌩솔깽이를 재 농깨 연기는 하늘을 끄실을라 허고 대낭구를 많이 세워 농깨 뻥!뻥!허고 대포 쏘는
소리가 들리는디 그럴 때마다 온 동민들이 항꾸내 소리 지르고 박수 치고 신 바람 났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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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애는 뭐땀시 이리 심들개 낭구 해다가 귀헌 낭구를 씨잘떼기도 없이 꼬실라 대까 허는 생각도
들었었는디 낫살이나 묵고 생각해 봉깨 정월달에 비 귀헐 때 온 나라서 항꾸내 불을 질러 갖고 비가 내리개 해 주십사 허는 기우제 효과도 있다는
이약도 허더마는 그것도 상구 없는 거는 아니것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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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디 활활 타오르는 불을 채리 보고 있쓸랑깨 몸 안이 개운험서 나 속에 꽁허니 옹구리고 있던
독살시런 맘들이 실실 풀리서 사그라 지는 거 거튼디 오지개 한을 많이 품고 살았던 예전 사람들이사 오죽 했것능가!
독허개 시집살이 허던 며느리나 어디가서 하소연 헐 디도 없고 넘우
집 종살이나 허던 놈들이 독살시런 쥔
놈헌티 맺친 한에 집구석 싸질러 삐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두본은 했쓰껀디 이리 씨언허니 싸질러 놓고 뻥뻥 터줌서 속에 맺친 것도 풀고 북 장구에
깽매구를 복날 개 패덱끼 뚜듬서 온 들을 싸 댕기다 보먼 속이 써언해 지는디 요새는 어디가서 원없이 풀어 볼 자리가 어디 있는가?
에나 꽉 맥힌 감옥 거튼디서 소락떼기 지르다 보먼 열을 풀고
한을 푸는 거시 아니라 열이 더
오르등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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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 가고 불이 사그라 지는 것을 봄서 한 해동안 묵었던 감정도 삭후고 새날에는 또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허껀디 달님헌티 잘 돌봐 주시라고 빌었씅깨 올 한 해 아무 탈 없이 잘 넹가 지것제?
온 나라가 불땜시 난리라서 불 기림을 안 배길라고 했는디 가만 생각해 봉깨 일년에
한 차례나 따나 역부로라도 이런
자리를 맹글아서 말 못허고 가심에 매친 한을 담아 갖고 사는 사람들 맘을 풀어 주고 삭하 주고 달개 감서 살았던 조상님들이 상구 더 지혜롭고
넉넉허니 살았던거 겉애서 때 늦은 뒤제마는 올리 보는디 누가 욕 안헐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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