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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옆 식물원!

농부2 2004. 5. 9. 10:31
도서관 옆 식물원!

이런 식물원 봐 보싰소?

 

 

가진 거시 땅 빽끼 없는 촌놈이다 봉깨 널찍헌 집 짊어지고 사는 거시 복이라먼 복인디, 이 너른 집이 아그들까지 대처로 나가 뿔고 낭깨 찌대고 사람보다 그 빈자리를 차지허고 큰 소리 치는 놈들은 풀이고 낭구다.

 

가만 냅도도 집까대기 덮어 쒸울 정도는 아니제마는, 하도 벨난 놈들이 많아 농깨 여개 나는대로 가닥을 안 잡아 주먼 씨잘떼기도 없고 심만 쎈 놈들이 에리고 심없는 놈들을 싹 다 깔아 뭉개 삐링깨 너무헌다 시푼 놈들은 여지없이 모감지를 치는디... 야들헌티는 나가 하눌님 데신 허것제?

 

진작부텀 야들허고 통성명이나 허고 살자고 험서도 거년까지 대충 낯빤닥 밀금헌 놈이나 묵잤 것이 있는 놈들만 개리서 한 백놈은 새기 놨었는디... 낫살이나 묵음서 총기도 떨어지고 봉깨 금새 인사허고도 돌아서먼, "누구시더라...?" 허고 자빠졌씅깨 나가 봐도 참말로 돌이 따로 없그마!

 

 

넘들은 나가 사진도 백히 올리고 험서 무답시 아는 체 해 놔 농깨 제복 뭐나 아는 줄 알고 물어 보기도 허는디, 책 들고 댕김서 보고 갤차 주기도 그렇고, 모른다 허는 것도 여러분 일이라 진작부텀 맘만 묵고 있던 일을 이 참에 시작했는디...

 

도서관에 책 보로 오는 아그들이 하나 둘 늘어 나고, 먼 디서 부러 귀경 삼아 아그들 데불고 오시는 분들도 있고 헌디, 적잖이 여비 딜이서 오신 분들이 그래도 헛걸음 했다는 생각이 쬐끔이라도 덜 들개 해야것다 시퍼서 반은 노락질 삼아 시작했는디... 참 좋은 시상이그마!

 

 

콤푸타 앞에 가만 앙거서 전에 백히 논 사진들을 보내 놓고 이틀만 지달리먼(여비를 더 딜이먼 하리만에도 오더마...) 기맥히개 이삐개 빼서 보내 주는디, 이리 쉬분 일을 나가 왜 여지껏 몬지작기리고 있었던가 시푸네!

 

사진을 난장에다가 걸어 비씰랑깨 기냥 놔 노먼 안되것고 비니루 껍떼기를 씨워 갖고 눌리 붙이는디, 기냥 사진만 허먼 언능 눈에 잘 안 배길랑가 시퍼서 색깔 있는 종이를 사다가 뒤에 대 갖고, 지 놈들이 어디서 왔다느니 얻다가 쓴다느니 허는 거는 싹 다 빼 뿔고 딸랑 이름 자만 써서 명찰을 해 붙치 농깨 에복 그럴 듯 허그마!

 

 

우선은 거년에 새기서 안면이라도 터 논 놈들을 챙기 갖고 밭으로 나성깨 아직 낯빤닥도 안 비치는 께을뱅이도 있고 이른 봄에 살짜 비추고는 볼쑤로 안 배기 삐리는 놈들도 있는디, 알똥말똥 해 갖고 "야가 누더라?" 허고 헤매개 허는 놈들도 한 두 놈이 아니그마!

 

암튼 여개 나는대로 우선 마당 갓에 있는 놈들부텀 챙기서 대꼬챙이를 세우고 명찰을 달아 놓코 낭깨 삘것코, 노랗코, 퍼런 색이 쌧뜩허개 눈에 들어 오는디, 기냥 이름만 써 붙치 논 거 보담은 지들이 잘 나갈 때 잇는 낯빤닥을 백히서 붙치 농깨 나가 봐도 "아따! 그거 괘않네!" 허는 생각이 든다.

 

 

아직 꽃이 안나와서 잘 모르것는 놈들은 뒤로 재끼 놓고 인자 부텀은 암작에도 못 쓰고 기냥 베다가 염셍이 밥이나 허고 여개만 나먼 우리 할무니가 매 재끼던 놈들도 알고 보먼 다 제나름대로 이름은 있는 놈들인디... 그래도 우리 집 울 안에 들어 온 손인디 쫓차 낼 때 쫓차 내더라도 있는 동안이라도 통성명을 허고 살아야 것다 시퍼서 요새는 제끔내기로 이름 묻고 댕기는 거시 일이다.

 

잘 난 놈은 잘 난 대로 살고 못 난 놈은 못난 대로 산다던디 글고 딜이다 보고 통성명을 허고 낭깨, 아따! 야들헌티도 정이 쬐끔씩 들라 허는디... 고분 정 보담도 미분 정이 더 오래 간다던디 난중에라도 야들허고 정 뗀다고 애 묵으꺼 아닌가 모르것다.

 

 

암튼 이뿐 놈이던지 미분 놈이던지 안 개리고 낭구랑 풀이랑 다 챙기 보먼 한 이백놈 되것는디... 차차 더 불러 딜일 놈들은 더 불러 딜이 것제마는 우선에라도 이만헌 놈들 모타 놨씅깨 식물원 간판 달아도 안 되것다고?

 

이리 해 붙치 놨씅깨 아나 어른이나 누던 간에 눈 감고 댕기지 않는 이상은 눈에 배기 꺼이고 자주 채리 보다 보먼 나가 일일이 쫓차 댕김서 소개허고 자시고 안 해도 맘에 맞는 대로 서로 인사험서 새기것제 뭐~!

 

이거 잘 허먼 도서관 간판 내리고 식물원 간판 올리개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것는디... 하리 아침에 될 일은 아닝깨 어찌 배끼 가는가 찬찬허니 봐 주시고 서로 거들고 갤차 주고 해 감서 이삐개 잘 맹글아 봅시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