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옆 식물원(두번째 이야기) |
제 멋대로 움직이는 식물원! |
진작부텀 맘 묵고 준비허고 있던 거라서 시작만 허먼 언능 맘 묵은 대로 될 줄 알았더마는 딱 시작해 놓고 낭깨 이거시 쉬푸개 볼 일이 아니네 야~!
낯빤닥이 잘 난 놈이던지, 묵잤거시 있는 놈들이라던지, 허다 못해 열매라도 달 줄 아는 놈들은 언능 눈에 배기고 이름을 찾아보기도 쉬분디... 긍깨 사람이나 허다 못해 돌뎅이 하나라도 잘 생기고 봐야 것더랑깨!
몇 놈 잘 나가는 놈들을 챙기서 초등학교 입학허는 놈들 맹키로(요새는 그런 거 안 달더마!) 명찰을 달아 부치 놓고 낭깨, 아직도 반치나 명찰을 못 얻어 단 놈들이 톡톡 튀 나옴서, '나는 안 달아 주요?' 허고 눈깔을 뒤씨 까고 앵그라 보는디... 기냥 볼 직애는 거진 다 아는 놈들 맹키더마는 각단을 지서 명찰을 달고 봉깨 이름 모르는 놈들이 더 튀 나오는디 참말로 애 터지네!
근디 여그가 촌이라 농깨 사진 덮어 쒸우는 비니루 껍딱도 딱딱 맞는 거를 구허기가 심들고, 대낭구를 짱그리고 쪼개고 삐지고 깎아서 지둥 세우는 일도 한 두 개가 아니라 농깨 우습게 볼 일이 아니그마!
글고 마당 갓에 쫍짱헌 텃밭이나 감낭구 밑 언덕배기에 숭거 진 놈들은 마당 갓에 엎지서 딜이다 봐도 됭깨 괘않은디, 너른 밭에 낭구들이랑 섞백끼로 들어 앉아 있는 놈들은 낯빤닥이 잘 안배기는디...
밤낭구, 감낭구, 자두낭구들이 물물이 숭거 진 밭에는 뽀짝 젙에까지 찾아 들어 가서 딜다 봐야 허는디... 거년에 숭거서 인자 보돕시 대그빡 밀고 나오는 녹차랑 잘잘헌 꽃들을 볼바 뿔먼 안 됭깨, 야들도 제대로 살개 허고 댕기는 사람도 발에 뻘 안 묻치고 댕길 질을 맹글 일이 남았그마!
젤로 애 터지는 거는 거년까지 할무니가 호맹이 들고 댕김서 허시던 풀 매는 일을 인자 아부지가 이서서 허시는디, 망구에 씨잘떼기 없는 풀들이 밭떼기를 덮고 있씅깨 넝큰 놈들은 비 재끼고 잔 놈들은 매 재끼뿡깨 탈이네!
허기사 농사 짓는 다는 놈이 전답에다가 오만 잡풀은 다 모타 놓고 오둠서 맨날 딜다 보고 히히덕기리고 있씅깨 누가 채리봐도 미친놈이제 제 정신이 백힌 놈이라고 허꺼여?
보돕시 찾아서 명찰 달아 놨다가도 아부지 손에 걸리서 모감지 짤리 뿐 놈은 다시 여그저그 뛰적기리고 댕김서 찾아 갖고 엥기 달고 허는 수 빽끼 없제!
암튼 제대로 자리 잡아 주고 새 건석도 딜이고 헐라먼 시납태산인디, 산다는 거시 뭐 별건가 오늘 못 헌 거 낼 허고 나가 못 헌 거는 담엣 놈이 허고 그도저도 못 허먼 막살허고 파이치고 긍거제 뭐! 인자 요상헌 놈들만 배기먼 들고 찾아드는 동무들도 있씅깨 차츰 나사 지꺼여!
그래도 책 보로 온 아그들이 뭐나 된덱끼 쪼굴씨고 앙거서 딜다보고 아는체 허고 긍거 봉깨, 귀경거리가 하나라도 더 생기서 헛심만 쓴 거는 아니다 시푸그마!
울산 사는 친구 놈이 엄니 모시고 놀로 왔는디, 옛날에야 다 촌에서 농사 짓고 살던 노친네라 와상에 앙거서 놈사롱 젙에 늘어서 있는 놈들을 채리 보고는, "야는 쌩으로 무치 묵으먼 맛내고, 야는 데치서 우롸 놨다가 묵어야 허고..." 허심서 옛날 이약 허는 걸 봉깨 그것도 괘않코...!
아그들이 둘이나 있다고 해 봐야 보돕시 2주일에 한본 낯빤닥 보까마까 헝깨 아그들이 온다 해야 각시가 부산을 떨고 보돕시 밥상이 상 겉애 지는디, 마침 비가 그치서 난장에다가 채리놓고 놀로 온 아우님네 건석들허고 너물밥이나따나 비비고 싸고 해서 묵응깨 사람 사는 거 겉그마!
앞으로 여그 새마을 도서관이나, 통도 크개 식물원이라고 선전해 논 밭뙈기가 어떤 모양새로 배낄랑가는 나도 모르것고, 낼 일은 낼 눈 뜨고 인나 봐야 알고 그 담 일은 질개 살아봐야 아는 겅깨 미리 껍쭉기리고 헐 거는 없는디... 암튼 시방 보담은 더 나사 지개 맹글아 볼랑깨 뽀딱지개 딜다보고 갤차주고 거들아 주고 그러시이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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